제331화
“차건우 씨에게 아내가 있다는 것과 Z 국의 혼인 서류에는 한 명의 배우자만 기재될 수 있다는 사실은 저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차건우 씨가 T 국에서 저와 결혼식을 올리고 혼인 신고만 해주신다면 저는 그걸로 충분히 당신의 아내가 되는 거니까요.”
천아연의 말뜻은 분명했다.
차건우는 동시에 두 명의 합법적 아내를 둘 수 있고, 두 아내 모두가 각국의 법이 인정하는 관계가 될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녀는 T 국 출신으로 한 남자가 서너 명의 아내를 두는 모습을 흔히 봐왔다.
그러니 이런 일은 천아연에게 전혀 특별하지 않았다.
천아연은 결혼 후 차건우에게 이혼을 요구할 의향도 없었다.
단지 T 국 법이 인정하는 아내로서의 자리를 원할 뿐이었다.
그렇게 되면 차건우에게는 아무런 손해도 없는 제안이었다.
Z 국의 아내 한 명, T 국의 아내 한 명, 게다가 두 사람은 모두 보기 드문 절세미인이니 이런 복을 마다할 남자가 과연 있을까?
차건우는 담담한 태도를 보이며 말했다.
“천아연 씨의 호의에 감사드립니다만 다른 분을 찾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천아연 씨를 좋아하지도 아내로 맞을 생각도 없어요.”
천아연은 순간 표정이 굳어지더니 말했다.
“차건우 씨가 저를 아내로 맞으면 손해 볼 일은 전혀 없잖아요. 게다가 저희 T 국의 전면적인 지원까지 받을 수 있는데 뭐가 문제죠?”
차건우가 그녀를 아내로 맞이한다면 T 국의 전면적 지원이 태성 그룹의 미래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하늘에서 떨어진 행운과도 같은 이 기회를 마다하며 말했다.
“천아연 씨의 말씀이 틀린 것은 아니에요. 제가 천아연 씨를 아내로 맞는다고 해서 나쁠 일은 없겠죠.”
차건우는 깊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
“하지만 제가 원하지 않아요.”
“당신...”
체면을 깎는 사람은 아무리 많았어도 천아연은 지금처럼 노골적으로 체면을 깎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차건우는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완강하기 그지없는 사람이었다.
“차건우 씨.”
대통령이 타이밍을 맞춰 나섰다.
“제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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