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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영부인이 몇 마디 덕담을 건네자 팽팽하던 분위기도 한결 더 부드러워진 듯했다. 이후 식사가 이어지는 동안 대통령과 영부인은 더는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차건우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대통령 부부를 힐끗 바라보았다. 길고 섬세한 속눈썹이 내려앉으며 눈가에 잠시 스쳐지난 빛을 은근히 가려냈다. 식사가 끝나자 대통령은 차건우에게 근처를 함께 산책하자고 제안했다. 차건우는 무언가 할 말이 있음을 짐작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영부인과 천아연은 더는 따라오지 않고 두 사람에게 얘기할 시간을 주었다. “건우라고 불러도 되겠나?” 대통령은 시선을 돌려 차건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저는 상관없습니다.” 차건우의 태도는 공손했지만, 아부나 비위를 맞추려는 기색은 전혀 없었고 그의 담담한 말투와 자세가 오히려 천승우의 호감을 사게 되었다. “우리나라와 Z 국은 나라 제도가 다르니 이제 대통령이라는 호칭은 생략하고 그냥 천 선생이라고 불러주게나.” 현직 대통령 천승우는 T 국 역사에서 손꼽히는 유능한 지도자였다. 그는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고 20년이라는 시간을 걸쳐 국민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했다. 또한, 상업과 경제를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오늘날 T 국의 생활 수준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그는 앞을 내다보는 안목과 확고한 추진력을 지닌 대통령으로 오늘날 국민의 추대를 많이 받고 있다. 차건우는 눈빛이 살짝 반짝거리더니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천승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태성 그룹과 손잡은 뒤 우리 T 국의 발전은 한층 더 가속화됐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자네를 높이 평가하고 있어.” 차건우의 목소리는 변함없이 담담했다. “천 선생님, 과찬입니다.” 천승우는 날카로움이 묻은 깊은 눈빛으로 차건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건우 군, 앞으로 박씨 가문으로 돌아갈 생각은 있는 건지 나한테 솔직히 말해줄 수 있겠나?” 현재 차건우의 출신은 더는 비밀이라 말할 수 없었기에 천승우가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이상하게 느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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