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7화
의사가 곧 도착했고 세심하게 진찰을 마친 뒤 그는 말했다.
“부인께서는 큰 이상이 없습니다. 단순히 부딪힌 정도고 뼈에도 전혀 손상이 없어요.”
의사는 오기 전만 해도 무슨 중대한 일이 생긴 줄 알았다. 하지만 살펴보니 그저 가볍게 부딪힌 흔적일 뿐, 시간이 조금 지나면 자연히 나을 상처였다.
그러나 차건우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고 깊은 눈빛은 곧장 의사에게 꽂혔다.
“정말 아무 문제도 없는 게 확실해?”
강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순간, 의사는 식은땀을 흘리며 말끝을 더듬었다.
“네. 정말 대수롭지 않습니다.”
“대수롭지 않다니... 그 말은 곧 문제가 있다는 뜻이야?”
차건우의 질문에 의사는 순간 숨이 턱 막히며 가슴이 답답해졌다.
대통령의 전담 의사로 불릴 만큼 뛰어난 실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차건우의 날카로운 시선 앞에서는 마치 무능한 돌팔이 의사처럼 존재감이 작아졌다.
서아라는 그의 옷깃을 잡으며 말했다.
“건우야, 나 정말 괜찮아. 지금은 아프지도 않아. 의사 선생님은 그냥 보내줘.”
하지만 차건우는 여전히 못마땅한 표정이었고 서아라는 다시 그를 설득했다.
“약은 작은 상처에도 쓰면 독이 될 수 있어. 정말 문제가 있다면 의사 선생님이 알려주셨을 거야.”
“맞습니다. 부인님의 말씀대로예요.”
의사는 급히 땀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혹여 상황을 무마하려다 억지로 증상을 꾸며내야 하는 게 아닐지 두려울 정도였다.
서아라는 부드럽게 말했다.
“멀리서 일부러 와주셔서 고마워요. 저는 이제 괜찮으니 돌아가셔도 됩니다.”
의사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차건우를 조심스레 바라보았다. 반대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구원의 끈을 잡은 듯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사실 서아라는 이런 사소한 일로 호들갑 떠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차건우의 고집을 꺾기는 어려웠다. 잠시 전에 진찰할 때 의사의 눈빛만 봐도 아주 민망했다. 단순히 부딪혔을 뿐인데 마치 귀족도 아닌, 유리 인형처럼 다루다니 차마 의사를 똑바로 바로볼 용기도 나지 않았다.
“오늘은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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