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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서아라는 전날 단순히 팔꿈치를 부딪혔을 뿐, 큰 이상은 없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차건우는 서아라한테 낮에 함께 나가자고 말했다. 서아라는 당연히 내키지 않았고 몸이 불편하다는 핑계까지 대며 거절했다. 하지만 차건우는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네가 불편하다면 내가 옆에서 하루 종일 같이 쉬어줄게. 몸이 완전히 나을 때까지 기다릴 거야.” 차건우가 이렇게까지 나서니 서아라는 더 이상 피할 수 없었다. 서아라가 나가기 싫으면 차건우 역시 나가지 않겠다는 뜻이었으니 결국 서아라는 마지못해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 낯선 나라에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던 서아라는 하루라도 빨리 떠나는 게 속 편한 일이었다. 아침 식사가 끝나갈 무렵 천아연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루 동안 마음을 추스른 듯 어제와는 달리 차분한 태도로 서아라와 함께 나가는 일을 묵묵히 받아들였고 오히려 서아라를 달래듯 말했다. “오늘 갈 곳은 이 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먹거리 골목이에요. 가정부들한테 들어보니 음식이 정말 맛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어릴 때부터 궁전 안에서만 지내다 보니 밖의 먹거리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요. 집안 사람들은 늘 더럽고 위험하다고 못마땅해했지만 가끔 한 번쯤은 괜찮지 않겠어요?” 천아연은 눈짓으로 서아라를 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아라 씨도 여기 음식을 아직 못 먹어봤죠? 이번이 좋은 기회예요. 어쩌면 앞으로 건우 씨가 허락하지 않을지도 모르잖아요?” 말끝에 천아연은 슬쩍 차건우를 바라봤다. 서아라는 내키지 않았지만 더 이상 굳이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먹거리 골목 입구. 서아라와 천아연은 모자를 눌러쓰고 선글라스를 썼다. 차건우 역시 커다란 테 안경을 걸치고 나섰지만 세 사람의 기품은 조금도 가려지지 않았다.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이 하나같이 머무를 만큼 눈에 띄었고 옷차림이나 태도만 보아도 누구나 범상치 않은 사람들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곳은 십 킬로미터에 달하는 긴 거리로 이어진 T국 최고의 먹거리 거리였다. 외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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