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화
임유성 정도의 실력은 사실 그녀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
소란스러운 소동은 금세 끝이 났다.
임유성과 사이가 좋지 않던 몇몇 부잣집 자제들은 이 기회를 빌려 임유성의 망가진 모습을 잔뜩 사진으로 남기고는 신나게 웃고 떠들었다.
서아라는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 탈의실 문을 열고 나왔다.
그 순간, 문 앞에 우뚝 서 있는 큰 그림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서아라는 잠시 걸음을 멈췄다.
그녀가 나오는 것을 알아챘는지 차건우는 조용히 시선을 돌렸다.
“서아라.”
차가우면서도 낮게 울리는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정말 꼭 이렇게까지 해야 했어?”
“그러면?”
서아라는 차가운 목소리로 되물었다.
“네 말대로 임유성한테 사과하고 그냥 넘어가라는 거야?”
차건우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너, 원래 이런 식으로 끝까지 몰아붙이는 사람 아니잖아.”
“그래서 내가 다 참고, 혼자 속으로 삼키라는 거야?”
차건우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봤다.
그의 눈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스쳤다.
“실수로 술을 쏟은 그 사람한테 너도 뺨으로 되갚았잖아. 그걸로 끝내면 안 됐어?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했냐고?”
서아라는 웃음을 터뜨렸다.
“뭐야, 내가 너무 못됐다는 거야?”
차건우는 잠시 서아라를 바라보다가 낮게 한숨을 쉬었다.
“임유성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네가 몰라서 그래. 괜히 자존심 건드렸다가 일 커질 수도 있어.”
서아라는 고개를 살짝 갸웃하더니 쓴웃음을 지었다.
“이 일 때문에 유경 그룹과의 일이 엎어질까 봐 걱정되는 거지?”
아까부터 들려오는 말들이 있었다. 이런 일이 벌어진 이상, 유경 그룹이 태성 그룹과 다시는 손잡지 않을 거라는 소문 말이다.
차건우의 표정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윤수아가 헐레벌떡 달려왔다.
“건우 오빠, 큰일 났어! 아까 오빠랑 미팅하던 그... 주성진 씨인가 하는 사람이 지민이한테 이상한 짓을 하려고 했대! 빨리 가봐! 조금만 늦었으면 진짜 큰일 날 뻔했대!”
차건우의 눈빛이 순간 날카롭게 좁아졌다.
“지금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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