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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길거리 음식은 차건우의 취향이 아니었다. 특유의 강한 향과 낯선 맛은 한입 삼키는 순간 목이 막히는 듯 답답했지만 그는 끝내 꾹 참고 넘겼다. 서아라가 자신을 향해 가볍게 복수하듯 건넨 장난임을 모를 리 없었으나 이 정도라면 충분히 받아줄 수 있었다. ‘내 여자는 내가 감싸야 하는 법이지. 이 정도 투정과 고집이라면 문제 될 것 없잖아. 이혼만 입 밖에 내지 않는다면 말이야.’ 반나절을 돌아다닌 끝에 천아연도 지쳐갔다. 두리번거리며 차건우와 서아라를 찾던 천아연은 가까운 정자에 나란히 앉아 있는 두 사람을 발견했다. 말 한마디 없이 앉아 있을 뿐인데 묘하게 조화로워 보였다. 그건 오랜 시간 함께하며 쌓인 묵묵한 호흡과 눈빛이었다. 천아연은 잠시 멈칫했으나 이내 다가가 툭 앉으며 길게 숨을 내쉬었다. “아휴, 정말 힘드네.” 그러나 서아라도 차건우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천아연은 대수롭지 않게 말을 이었다. “여기서 한 시간쯤 쉬었다가 오후에 다시 떠나요. 출구 쪽에 유명한 인형 가게가 있다는데 거기 가보면 재미있을 거예요.” 어제 밤새 준비한 여행 코스를 줄줄 읊던 천아연의 목소리가 정자 안에 흘렀다. 그때였다. 시끌벅적한 먹거리 골목 사이로 날카로운 파열음이 터졌다. “탕!” 어딘가에서 날아온 총알이 정자를 스치며 두 사람 쪽으로 떨어졌다. “...” 차건우가 순간적으로 반응했다. 그는 손에 쥐고 있던 물병을 놓아버리며 서아라를 와락 끌어당겨 뒤로 감쌌다. 서아라는 발밑에 굴러 떨어진 총알을 보며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누가 우리를... 노린 거야?” 정확히 말해 그 총알은 차건우를 향하고 있었다. 다만 마침 물병을 건네던 순간이어서 궤도가 미묘하게 빗나갔을 뿐이었다. 서아라의 뇌리에 떠오른 건, 차건우가 돌아가길 거부했던 그 집안이었다. “걱정하지 마.” 차건우의 얼굴은 여전히 차갑고 고요했고 눈빛조차 흔들림 없었다. “내가 있는 한, 널 다치게 두지 않아.” 이미 서로의 거리가 멀어져 버린 줄 알았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서아라의 가슴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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