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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밤이 깊어가자 서아라는 의자에 기대앉은 채 깜빡 잠이 들 뻔했다. “쾅!” 무언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에 서아라는 화들짝 눈을 떴다. 눈앞에는 어느새 몸을 일으켜 앉아 있는 천아연이 보였고 침대 곁에 앉아 있던 차건우도 역시 동시에 눈을 떴다. “뭐 하는 거예요?” 차건우의 목소리는 낮고 싸늘했으며 얼굴빛까지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 천아연은 놀라 움찔하며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더듬거렸다. “저... 저 그냥... 건우 씨한테 이불을 덮어주려던 거예요.” 바닥에는 떨어진 얇은 담요가 놓여 있었고 천아연은 억울한 듯 차건우를 올려다보았다. “너무 피곤해 보이셔서... 그래서 깨우지 않았는데...” 멀찍이 앉아 있던 서아라는 소리 내지 않고 미묘하게 웃음을 흘렸다. ‘깨우지 않으려다 결국 이렇게 모두를 깨운 셈 아닌가.’ 차건우는 바닥에 떨어진 담요를 흘긋 본 뒤 담담하게 말했다. “일단 깨어났으니 편히 쉬세요. 어젯밤에 우리도 갑자기 불려 나와서 한숨도 못 잤습니다.” ‘우리...’ 그 한마디에 천아연의 눈썹이 가볍게 떨렸고 그제야 방 안에 서아라도 함께 있다는 걸 의식한 듯 서아라와 눈이 마주쳤다. 잠시 흔들리던 천아연의 눈빛은 곧 피하고는 얌전히 말했다. “정말 죄송해요. 이렇게 한밤중에 두 분까지 불러서... 저도 미처 몰랐어요. 두 분이 밤새 곁에서 지켜주실 줄은...” 말끝에서 천아연은 차건우를 은밀히 바라보았고 눈동자에는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반짝임이 가득했다. 서아라의 입술 끝에는 비아냥이 번졌다. 간신히 마지막 날만 버티면 T국을 떠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진부하고 불편한 상황이 또 이어질 줄은 서아라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서아라는 어쩐지 앞으로도 쉽게 떠날 수 없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차건우가 의자에서 일어나 서아라를 바라보았다. “이제 가자.” 서아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방을 막 나서려는데 뒤에서 힘없는 목소리가 따라왔다. “내일도... 두 분께서 와주실 건가요?” 이번에는 천아연이 영리하게도 일부러 두 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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