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2화
임우현은 서아라를 쳐다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왜요? 내가 와서 실망했어요?”
“그런 표정 지은 적 없는데요.”
“아무 표정이 없었지만...”
임우현은 자신의 눈을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
“여기 다 쓰여 있거든요.”
자신의 속마음을 다른 사람한테 들키는 걸 싫어했던 서아라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긴 어쩐 일이에요?”
“천아연이 다친 일로 지금 소문이 파다해요. 위험을 무릅쓰고 당신과 차건우를 대신해 총을 막았다면서요?”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 왜 또 물어보는 거예요?”
“소문과 진실은 차이가 있으니까요. 진실이 궁금해서요.”
“우현 씨는 남의 일에 관심이 없는 사람 아니었나요?”
임우현은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
“한가할 때는 남의 일에도 관심이 생기는 법이죠.”
시간을 확인하던 서아라는 임우현이 이곳에 있으면 차건우와 마주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또 일이 시끄러워질 것 같은데...
골치 아픈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던 서아라는 그날의 일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
“이게 진실이에요. 이제 됐죠. 다 들었으니까 이만 돌아가요.”
그녀의 얘기를 듣고 임우현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서아라는 또다시 시간을 확인하며 그를 재촉했다.
“늦었어요. 얼른 돌아가요.”
정신을 차린 임우현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서아라를 쳐다보았다.
“걱정하지 말아요. 차건우는 천아연을 만나러 갔어요. 언제 돌아올지 모릅니다.”
눈빛을 반짝이던 서아라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임우현의 복잡한 눈빛을 쳐다보았다.
“여기까지 온 게 진실을 알기 위해서가 아니었군요. 특별히 소식을 알리러 온 거 아니에요?”
“이런.”
임우현은 맞은편 의자에 앉으며 무심하게 말했다.
“들켰네요.”
“사람이 왜 그래요?”
서아라는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었다.
“여기까지 와서 내 속을 긁어야겠어요? 이런 짓을 할 사람은 당신 말고 아무도 없을 거예요.”
“틀렸어요.”
임우현은 정색하며 그녀의 말을 바로잡았다.
“아라 씨를 불쾌하게 만들려고 한 건 아니에요. 난 그저 진실을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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