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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천승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서아라를 쳐다보았다. “성에서 지내는 것이 불편한가 보군요.” 서아라는 회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 “네.” 옆에 있던 영부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서아라는 매우 직설적이었다. “저희가 제대로 대접을 하진 못한 건가요? 어디가 불편한 겁니까?” 천승우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얼굴로 한마디 물었다. “대통령님께서는 잘 챙겨주셨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외부의 요인들보다 자신의 마음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대통령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천승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지었다. 눈앞의 여자는 그가 조사한 것과 좀 많이 다른 것 같았다. 그동안 차건우의 아내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었다. 그가 보기에 차건우의 마음만 돌릴 수 있다면 모든 문제가 쉽게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이 여자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이곳에서 지내는 게 기분이 안 좋다는 말이군요.” 천승우의 목소리는 낮고 차분하며 위엄이 가득했다. 서아라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진실을 듣고 싶으세요? 아니면 거짓말을 듣고 싶으신가요?” 아무 말이 없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영부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서아라 씨의 말을 들어보니 저희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것 같네요. 불만이 있으면 솔직하게 말해요.” 서아라의 시선이 영부인에게로 향했다. “여사님, 전 제 뜻을 정확히 전달했다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대통령님께서는 이곳에서 지내는 게 편안한 것이라고 저한테 계속 강요하고 계시네요.” 그 말에 영부인의 안색이 갑자기 돌변했다. “무례하군요.” 영부인은 어두운 얼굴을 한 채 말을 이어갔다. “저희도 Z국의 풍습과 전통을 존중하고 있기 때문에 Z국의 사람인 서아라 씨가 현지의 풍습을 따르지 않고 T국의 예를 행하지 않은 것도 그냥 내버려두었어요. 그러나 자신의 신분을 정확히 알아야죠. 이곳은 T국의 성이에요. 건방지게 굴지 말아요.” 서아라는 담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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