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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어둡고 위엄 있는 천승우의 눈동자를 쳐다보며 서아라는 담담하게 물었다. “설마 저더러 그 사람을 설득하라는 말씀인가요?” 천승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맞아요. 난 서아라 씨가 차건우를 설득해 주길 바랍니다.” “제가 왜요? 저한테는 아무런 이득이 없는데요. 물론 이득이 있다고 하더라도 전 누군가와 제 남자를 나눠 가질 생각이 없습니다.” 천승우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눈빛을 반짝였다. “서아라 씨는 아직 너무 어려서 남자를 잘 모르는군요. 차건우가 먼저 입을 여는 것보다 당신이 먼저 말하는 게 당신한테는 더 이득일 겁니다. 차건우는 당신한테 더 미안해하겠죠. 그렇다고 해서 당신에 대한 애정이 줄어들지는 않을 거예요.” “대통령님. 전 Z국의 사람이지 T국의 사람이 아닙니다. 저희 쪽 사람들은 대부분 남편한테 다른 여자가 있는 걸 받아들이지 않아요.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거에 관해서는 이 자리에서 정확하게 말씀드리죠. 이혼을 하지 않는 한 전 동의하지 않을 겁니다.” 천승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오랫동안 말을 잇지 못하였다. “다른 일 없으시면 이만 가보겠습니다.” 말을 마친 서아라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천승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내 뜻을 잘 알고 있다면 아연이의 소원이 이루어질 때까지 두 사람이 이곳을 떠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겠군요.” “저희를 영원히 T국에 묶어둘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대통령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차건우는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한 남자입니다.” “저를 죽인다고 해서 차건우가 꼭 원한을 품는 건 아니에요. 그러나 계속 T국에 묶어두고 돌아가지 못하게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사람은 반항적인 심리를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니 너무 몰아붙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생각해 보니 대통령님께서 저희를 붙잡고 있을 시간은 기껏해야 일주일 정도 같아요.” “일주일 후, 여전히 저희를 놓아주시지 않는다면... 이 은혜는 원한으로 바뀌게 되겠죠. 인질로 잡혀 있는 걸 원하는 사람은 없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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