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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영부인은 눈물을 닦으며 입을 열었다. “아연이가 언제 이런 고생을 한 적이 있겠어... 평소에 아픈 것을 제일 싫어하던 아이인데...” 말을 하던 영부인은 차건우의 앞으로 다가갔다. “차건우 씨, 아연이가 당신을 대신해 총을 맞았던 걸 생각해서라도... 당분간은 아연이의 곁을 지켜줄 수 없나요?” 차건우는 눈물을 흘리는 영부인의 얼굴을 보며 아무 말이 없었다. “이곳에 오래 머물지 않을 거라는 거 알아요. 돌아가기 전까지만 아연이의 곁을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엄마로서 부탁하는 거예요.” 말을 하면서 영부인은 무릎을 꿇었고 차건우는 바로 영부인을 일으켜 세웠다. “아연 씨는 저희의 목숨을 구해줬습니다. 아연 씨를 돌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여사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전 이곳에 오래 머물지 못합니다.” “일주일이면 돼요.” 영부인은 차건우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일주일 동안만 아연이를 돌봐줘요. 이걸로 아연이에게 신세를 갚는다고 생각해요.” 분위기가 순식간에 굳어졌고 한참 동안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이 장면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는 서아라의 예쁜 얼굴에 아무런 표정도 없었고 그녀 역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그녀에게든 차건우에게든 영부인의 제안은 꽤 유혹적이었다. 은혜를 갚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없다. 아무리 이곳을 떠나고 싶어도 천아연의 행동이 아무리 불쾌해도 선을 넘지 않는 한 서아라는 인내할 수밖에 없었다. 이 모든 게 천아연이 차건우를 붙잡아 두기 위한 수단이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녀도 잘 알고 있는 일을 차건우가 어찌 모를 수가 있겠는가? 천아연한테 신세를 진 이상 방법이 없었다. 서아라는 차건우가 매일 천아연을 찾아가는 것을 막지 않았다. 다만 오늘 차건우를 보내지 않은 것은 천아연과 대통령 부부한테 똑똑히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차건우의 마음속에 그녀가 여전히 중요하다는걸... 신세를 진 건 언젠가는 갚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천아연이 계속 이렇게 수작을 부린다면 결국 사람들한테 미움만 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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