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7화
“내가 이런 말을 하지 않더라도 서아라 씨는 똑똑하니까 이미 알고 있을 거예요. 아닌가요?”
천아연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입을 열었다.
“수단이 저급한 건 사실이지만 천아연 씨는 목적이 없는 일을 절대 하지 않죠. 오늘 이 얘기를 나한테 하는 건 뭔가 목적이 있는 거 아닌가요?”
눈동자에 날카로운 빛이 스쳐 지나갔지만 천아연은 여전히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미리 말해주는 거예요. 건우 씨를 좋아하게 된 이상 난 건우 씨와 함께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거니까요.”
“행운을 빌죠.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랄게요.”
천아연의 얼굴에 웃음기가 점점 사라졌다.
그 순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차건우가 안으로 들어왔다.
차건우를 보자마자 천아연은 눈빛을 반짝였다.
“건우 씨, 왔어요?”
차건우는 천아연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서아라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어두운 서아라의 얼굴에서 그는 어떠한 표정도 읽을 수가 없었고 그녀의 얼굴에 피곤함이 가득했다.
“피곤해? 데려다줄까?”
차건우가 그녀의 곁으로 다가와 물었다. 더 이상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았던 서아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천아연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건우 씨, 다시 돌아올 거죠?”
그 말에 차건우는 차갑게 대답했다.
“아니요.”
눈시울이 붉어진 천아연은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건우 씨, 나...”
서아라가 담담하게 천아연의 말을 끊어버렸다.
“아연 씨는 자상한 사람이라고 하던데... 어젯밤 우리는 밤새 당신의 곁을 지켰어요. 이제 아연 씨가 깨어났으니 우리도 좀 쉬어야 하지 않겠어요?”
천아연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서아라는 천아연을 쳐다보지 않고 옆에 있던 차건우를 향해 입을 열었다.
“가자.”
차건우는 그녀의 손을 잡고 병실을 나섰다.
천천히 닫히는 방문을 보며 천아연의 입술을 꽉 깨물었고 눈동자에 짙은 원한과 불만이 가득 차 올랐다.
이렇게 고생을 했는데 결국은 헛수고란 말인가?
궁전을 나오자마자 서아라는 재빨리 그의 손을 뿌리쳤다.
차건우의 검은 눈동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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