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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환자복을 입은 서아라가 걸어 나왔다. 그녀는 웃음을 감춘 듯한 표정으로 천아연을 바라보며 말을 건넸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천아연 씨가 얼마 전에 남은 시간은 마저 채울 필요가 없다고 했던 것 같은데 벌써 생각이 바뀌었나요?” 차건우가 고개를 돌려 뒤돌아보니, 서아라가 침대에서 내려와 서 있었다. 그의 눈빛이 순간 가라앉았다. “누가 일어나라고 했어?” 차건우는 성큼성큼 서아라 곁으로 다가가 단숨에 그녀를 감싸안았다. “다시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려고? 병원에 계속 누워 있고 싶어?” 그는 천아연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서아라를 막무가내로 안고 병실로 들어갔다. 어디에서든 서아라만 나타나면 차건우의 눈에 다른 누구도 보이지 않았다. 서아라는 차건우의 품에 기대어 천아연이 서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고 천아연 역시 서아라를 보고 있었다. 두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천아연의 눈에는 감출 수 없는 억울함과 질투가 가득했다. 서아라가 일부러 자신이 예전에 했던 행동을 보복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런 서아라가 극도로 거슬렸다. 천아연은 다리가 저려올 만큼 오랫동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점점 살기로 변해 갔고 마지막으로 병실을 쳐다보며 자리를 떠났다. 병실 안에는 침묵이 흘렀다. 차건우는 변명할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계속해서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서아라의 곁을 지켰다. 참다못한 서아라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난 더 이상 천아연을 보고 싶지 않아. 그 여자가 다시는 와서 날 귀찮게 하지 못하도록 해주면 안 돼?” 차건우는 무언가를 알아챈 듯한 눈빛으로 오랫동안 서아라를 바라보았다. 서아라의 손바닥에는 식은땀이 맺혔다. 그는 부드러운 어조로 대답했다. “좋아.” 서아라는 조금 당황했지만 차건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심은우에 대한 심문은 끝났어?” “응.” “뭐라고 했는데?” “너를 납치한 적 없다고.” 서아라는 코웃음을 치며 되물었다. “그럼 내가 억울하게 누명을 쓴 채로 T국을 떠나라는 소리야?” “누명이라고?” “그럼 아니야?” 서아라가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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