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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차건우의 검은 눈동자를 살짝 내리깔며 잘생긴 얼굴에 약간의 불쾌함이 스쳤다. “아니야.” 서아라는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몸을 돌려 2층으로 올라갔다. 샤워를 마친 뒤 차건우는 서재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들어갔고 서아라는 그대로 잠자리에 들었다. 며칠 뒤 서아라는 오빠 정윤혁에게서 온 전화를 받았다. “아라야, 대진 그룹에서 내일 저녁에 축하 연회가 있어. 너랑 차건우 씨도 같이 오면 좋겠어.” 연회 같은 자리는 서아라가 오래전부터 가지 않았다. T국에서 돌아온 뒤로는 이런 자리를 계속 피했고 차건우도 강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기 회사에서 주최하는 행사라면 안 갈 수도 없는 일이었다. 서아라는 어떤 핑계를 대야 할지 망설이던 중에 전화기 너머에서 정윤혁이 이미 말을 잘랐다. “알았어. 나 바쁘니까 이걸로 정한 거야.” 전화가 끊기자 서아라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가족에게 이혼을 생각 중이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말을 안 하고 싶은 게 아니라 도무지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차건우와의 관계는 꽤 괜찮았는데 이제 곧 이혼이라니 답답했다. 서아라는 이마를 매만지며 결국 차건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회의실에서 회의 중이던 차건우의 책상 위 휴대폰이 진동했다. 그가 힐끗 눈을 돌리자 발신자는 서아라였다. T국에서 돌아온 이후 서아라가 먼저 전화나 메시지를 보내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연락을 해오자 차건우는 잠시 멈칫하며 무심코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팀장이 한창 중요한 보고를 하다 차건우가 전화를 받는 걸 보곤 곧바로 말을 멈췄다. 차건우는 평소 회의 중에 전화는 절대 받지 않는 사람이었기에 모두 긴급한 일인 줄 알고 조용히 지켜봤다. 그의 길고 고운 손가락이 빠르게 통화를 연결했고 낮고 깊은 목소리가 곧 회의실에 울려 퍼졌다. “아라야.” 사람들이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알고 보니 아내에게서 온 전화였다. 요즘 차건우가 서아라에게 보이는 태도가 남다르다는 것을 누구든 알고 있었다. 그는 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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