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정말 날 믿는 거였다면 서아라의 서류를 바꿔치기한 거 아니냐고 묻지 않았겠지. 지금도 마찬가지야. 내가 일부러 넘어진 다음 서아라한테 뒤집어씌운 거라고... 의심하고 있는 거잖아.”
차건우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지민아, 묻는다고 해서 다 의심하는 건 아니야.”
하지민은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건우야... 너 혹시 서아라랑 이혼하기 싫어진 거야?”
차건우는 부정하지 않았다.
“지금은 이혼할 수 없어.”
“지분 문제 때문이야?”
하지민은 그의 깊고도 어두운 눈동자를 들여다보며 조용히 물었다.
“이제 딱 삼 개월 남았어. 그때는 서아라랑 이혼할 마음이 있어?”
차건우의 눈동자가 미묘하게 흔들렸다. 그는 곧장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민은 그 망설임을 놓치지 않았다. 주저한다는 건 반드시 이혼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아직 가능성은 남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차건우는 하지민이 원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지금조차 망설이고 있는데, 과연 삼 개월 뒤라고 해서 달라질까?
그때 가서 차건우가 만약 이혼하지 않겠다고 해버리면?
하지민의 마음은 서서히 식어갔다. 그리고 묻지 말아야 할 걸 끝내 물어버렸다.
“너 설마 서아라를 사랑하게 된 거야?”
차건우는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아니.”
하지민은 이를 악물었다. 이쯤에서 마지막 카드를 꺼낼 때였다.
“예전에 널 구하려다 내가 다친 거 기억나? 그 일로 내 발은 망가졌고 다시는 춤을 출 수 없게 됐어. 그때 네가 내게 물었지, 뭘 원하냐고. 난 네 옆에 있고 싶다고 말했어. 그리고 넌 나랑 결혼하겠다고 했지. 그런데 결국... 약속 지키지 않았잖아.”
하지민은 차건우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그땐 네가 어쩔 수 없었다는 거 알아. 그래서 원망하지도 않았어. 하지만 지금은 다르잖아. 이제 우리 사이를 막을 사람도, 방해할 일도 없잖아. 난 이젠 네가 그 약속, 다시 지켜줬으면 좋겠어. 그렇게 해 줄 수 있어?”
병실 안은 한순간 숨조차 멎을 듯한 정적에 휩싸였다.
하지민은 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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