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2화
한차례 소동이 끝난 후, 강지는 마당을 지나 대문 앞에 와서는 멀어지는 두 사람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막막한 표정으로 혼잣말했다.
"어떻게 진기가 단기간에 짙어질 수 있지? 아무리 임동맥과 기경팔맥을 뚫었다고 해도 불가능한 일인데..."
강지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고 그럴수록 더욱 전전긍긍하게 되었다.
강서준과 강영은 꽤 먼 곳까지 걸어와서야 멈췄다. 강서준은 평평한 곳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폭주하는 혈기를 진기로 눌렀다. 그러면서 느릿느릿 강영에게 물었다.
"요즘 무슨 일은 없었어?"
"큰일이라고 할 만한 건 없어요. 하지만 강중에서 청희 씨가 곧 버티지 못할 것 같다며 여러 번 전화 오기는 했어요. 오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계속 수련하고 있길래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청희 씨는 무슨 일로?"
"이번에도 고지민 때문이에요. 신약을 개발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경쟁이 전혀 안 된대요. 고지민는 전국 각지의 병원과 계약하고 있을 때, GS그룹은 작은 기업만 만나고 있으니까요."
강영은 또 강중에서 일어난 일을 간단히 서술했다.
"급해 할 것 없어."
강서준은 태연하게 말했다.
"우리의 계획대로 고 선생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졸개들부터 처리해야 하지 않겠어? 그 첫 타자가 고지민이 될 거야."
"참! 오빠가 천절십삼검을 수련할 때, 정아 씨가 약혼했어요. 하지만..."
강서준은 강영을 바라보며 물었다.
"하지만?"
"제가 원래 오빠 의견을 물어보려고 했거든요. 근데 엄청 집중하고 있길래 그냥 안 묻고 스스로 결정했어요. 저 정아 씨의 약혼을 파투 냈어요."
"뭐라고?"
강서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고, 강영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더니 미소를 지었다.
"오빠가 초현 씨랑 화해한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사람 마음은 모르는 거니까, 제가 오빠로 위장해서 약혼식에 참석했어요. 그리고 정아 씨를 강중으로 데려갔어요."
강서준은 후덥지근한 표정이었다. 그는 강영이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틀린 짓이라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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