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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김천용 일행이 호텔에서 쫓겨났다. “할아버지, 강서준 이 자식이 분명 우리를 엿 먹이려는 짓이 틀림없어요. 안배하기는 개뿔.” “아까 그랬잖아요. 가족들도 믿을 수 없다고 했는데 이제야 무슨 말인이 이해되네. 우리를 돕지 않겠다는 말이었어.” 모두 강서준을 욕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때 박찬이 뒤를 따라 나왔다. 김인영 전 남자친구라 SA 가문과 어느 정도 감정은 남아있었다.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지만 WE 가문과 NE 가문에 잘 보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그냥 이번 기회에 LU 가문이 한층 더 높이 올라가길 바랐다. 박찬은 여전히 여자를 끌어안고 김천용 일행을 보며 싸늘하게 웃었다. “김천용에게도 오늘 같이 날이 올 줄이야. 고집불통 늙은이, 예전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돈은 쥐뿔도 없으면서 체면은 겁나 내세우더니 꼴이 좋네?” “박찬, 그만해.” 보다 못한 김철의 아들 김진이 나섰다. “네가 김인영과 사귈 때 우리가 섭섭하게 대하지 않았어. 지금 우리 가문이 이 지경이 됐으니 김인영과 헤어진 건 따지지 않겠지만 이렇게 매정하게 굴 건 없잖아.” “섭섭하게 대하지 않았다고?” 박찬이 몸을 뒤로 젖히며 웃었다. “웃겨 죽겠어. 그것도 다 우리 가문을 보고 그런 거잖아. 내가 돈 없고 권력이 없어 봐. 너희 가문에서 나를 사람 취급이나 하겠어? 김인영이 나와 사귀고 몸을 내주겠냐고?” 박찬이 빈정거리는 말투로 또박또박 말했다. “안 하지. 다 내 돈을 보고 사귄 거지. 정말 어떤 할아버지가 있으면 어떤 손자가 있다고. 너희 가문 사람들은 다 똑같아.” 김진은 참지 못하고 주먹을 날렸다. 꼼짝없이 정면으로 코를 맞은 박찬이 바로 코피를 흘렸다. 코를 잡은 손바닥에 흥건한 피가 묻은 것을 보고 빡 쳤다. “개새끼, 감히 나를 쳐? 너 가만 안 둬. 가만 안 둬!!” 강중에서 모두가 WE 가문과 NE 가문에게 잘 보이기 위해 SA 가문을 주시하고 기회를 노리고 있다. 김진이 먼저 주먹질을 했으니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박찬은 먼저 박소에게 연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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