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1화
김초현은 고개를 흔들었다.
“서준의 사건이 해결되면 다시 얘기하자.”
“알았어, 알았어.”
하연미는 애써 웃으면서 김호의 팔을 잡아당겼다.
“초현, 집에서 쉬어. 네 아빠랑 같이 김현이 보러 병원에 갔다 올게.”
“그래.”
하연미와 김호가 집을 나선 뒤, 김초현은 서청희를 물끄러미 봤다.
“청희, 내가 너무 냉정하다고 생각하지? 서준이 우리 가문에 들어오면서 내게 잘 해줬어. 그런데 이런 일이 생겼다고 이혼할 생각을 하다니.”
“그게…”
서청희도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사적으로 김초현과 강서준이 이혼하기를 바랐지만 친한 친구로서 또 두 사람이 잘 살았으면 했다.
“나는 서준이 성실하고 본분을 지키는 남자라고 여겼어. 돈을 팔면서 아가씨를 만난다고 해도 나는 괜찮아. 하지만 왜 일을 이 지경까지 만들었는지 정말 용서할 수 없어.”
김초현이 단단히 실망한 모양이다.
“그러게 말이야.”
딱히 할 말이 없는 서청희는 그냥 김초현에게 맞춰주었다.
김현은 강중시병원에 입원한지 벌써 며칠이 되었다.
수술 경과가 좋고 회복이 빠른 편이지만 한동안은 몸조리를 해야 되기 때문에 당분간 퇴원할 수 없었다.
김현이 병실 침대에 누워있고 오유민이 옆에서 시중을 들었다.
그때 하연미와 김현이 웃으면서 병실에 들어왔다.
김현이 의아하며 물었다.
“엄마, 무슨 좋은 일이 있어?”
“내가 이제야 숨통이 트여. 강서준 그 자식이 글쎄 어떤 여자애를 성폭행하는 바람에 경찰에 붙잡혀갔잖아. 모레 법정에 서는데 아마도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썩을 것 같아. 그러면 초현이와 이혼시켜야지. 돈 많은 남자가 널렸는데 말이야. 이제야 내 소원이 이루어지나 보다.”
“뭐라고?!”
김현이 깜짝 놀라며 쾍 소리를 질렀다.
“매형이 성폭행을? 지금 농담하는 거지? 그럴 리가 없어.”
하연미가 정색하며 말했다.
“진짜야. 강서준이 잡혀갔다니까. 밖에 소문이 쫙 퍼졌어.”
“그럴 리가, 절대 그럴 리가 없어!”
김현은 그래도 믿지 않았다.
강서준이 누군가? 과거에 흑룡이자 권력의 피라미드에 섰던 인물이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