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화
‘내 다리가 낫자마자 날 버리고 심가은이랑 데이트를 해? 나한테는 정말 단 1%의 관심도 없는 거야?’
그 생각에 민채현은 분노가 점점 더 거세게 타올랐다. 온 세상을 집어삼킬 듯한 기세였다.
심가은에 대한 원망도 파도처럼 밀려와 그녀의 이성을 갉아먹었다.
‘왜 심가은은 민준 오빠의 마음을 그리 쉽게 얻고 난 그토록 진심을 쏟아부었는데도 거들떠보지도 않는 건데?’
이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아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안 돼. 절대 심가은한테 민준 오빠를 빼앗길 수는 없어.’
민채현이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문득 좋은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
한창 식사하고 있는데 서민준의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이번엔 민채현의 아버지 민수일의 전화였다.
“민준아, 채현이가 집에서 자살 시도했어.”
민수일의 목소리가 무척이나 다급했다.
“지금 당장 채현이한테 가볼 수 있어? 걱정돼서 그래.”
서민준의 얼굴에 놀라움이 스쳤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민채현이 그를 불러내려고 또 수작을 부린 거라 짐작했다.
그가 차분하게 말했다.
“아저씨, 제가 지금 좀 바빠서 갈 수가 없어요. 119에 신고해서 채현이가 제때 치료받을 수 있게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간병인을 구해서 병원에서 잘 돌보게 할게요.”
“서민준!”
그 말에 민수일이 버럭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어릴 적부터 민채현과 함께 자란 서민준이 어떻게 이렇게 매정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너 어릴 때부터 우리 채현이랑 같이 자랐잖아. 채현이가 너 때문에 자살 시도까지 했는데 직접 가서 돌봐줘야 하는 거 아니야?”
사실 민수일은 잘 알고 있었다. 민채현이 서민준을 오랫동안 짝사랑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아 종종 충동적으로 어리석은 짓을 저지른다는 것을.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서민준이 이렇게까지 매정해서 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민수일의 비난에도 서민준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
“아저씨, 오늘 제가 채현이 보러 가면 채현이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제 주의를 끌어서 절 쥐고 흔들 수 있다고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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