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화
서민준이 병원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이형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다. 임정자가 강성에 오셨다는 소식이었다.
서이형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임정자는 불교 신자로 서경에 있을 때도 본가보다는 집 안에 따로 지은 불당에서 머무르며 지냈다.
게다가 건강이 좋지 않아 불당 옆에는 전용 개인 병원까지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강성까지 오셨다니 자신 때문인지 의아했다.
서민준은 하는 수 없이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 임정자를 찾아뵈었다.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테이블 위에 모셔진 불상을 보았다.
앞에는 세 개의 향이 꽂혀 있고 몇 접시의 음식이 놓여 있었다.
그는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여전히 이렇게 미신을 믿고 계셨다.
임정자는 막 불공을 마친 참이었고 서민준을 보자마자 손짓하며 불렀다.
“민준아, 왔어? 이리 와서 같이 절 올려.”
서민준은 급히 손을 저었다.
“괜찮아요. 할머니가 하시면 그걸로 충분해요.”
“그게 어떻게 같아?”
임정자는 못마땅한 듯 말했다.
“점쟁이 말이야. 너한테 올해 큰 재난이 있다고 하더구나. 그걸 넘기지 못하면 큰일 난다길래 내가 그걸 막아주려고 서경에서 일부러 온 거야.”
서민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할머니, 그런 말 다 헛소리예요. 그런 사람들 말 믿지 마세요.”
“무슨 헛소리야. 그 점쟁이 아주 잘 맞혔어. 네 형은 일찍 결혼하고 넌 서른이 돼도 결혼 못 한다더니 정말 딱 맞았잖아.”
서민준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이런 건 조금만 들어도 다 알 일인데 무슨 예언처럼 말하나 싶었다.
그는 더 이상 반박하지 않고 차분히 물었다.
“할머니, 그럼 강성엔 얼마나 계실 거예요? 주치의도 같이 오셨어요?”
임정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 데려왔지. 그건 네가 신경 쓸 일 아니야. 지금 중요한 건 너야. 그래, 너랑 채현이는 요즘 어떻게 돼가고 있어? 점쟁이 말로는 네 올해 재난은 오직 채현이만이 막을 수 있다고 했어. 그래서 이번에 내가 온 김에 너희 둘 결혼을 시키려고 하는 거야.”
임정자는 늘 손자의 혼사가 걱정거리였다.
큰손자는 일찍 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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