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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단지에서 오래 살다 보니, 동네 가게 사람들과도 다 익숙해졌다. 가게 사장님은 워낙 수다스러워서 서민준과 심가은 두 사람의 관계에도 관심이 많았다. 서민준은 메시지를 보자마자 백이현이 심가은을 찾아왔다는 걸 짐작했다. 그는 곧바로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받지 않았다. 그 순간, 가슴속이 서늘하게 가라앉았고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할머니, 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다녀올게요. 푹 쉬세요.” 임정자는 손주가 이렇게 다급한 모습을 처음 봤다. 무슨 일인지 묻기도 전에 서민준은 병실 문을 열고 급히 나갔다. 임정자가 중얼거렸다. “무슨 일인데 저렇게 급하지? 설마 그 ‘친구’ 때문은 아니겠지...” 그녀는 곁에 있던 경호원을 불렀다. “진호야, 둘째 좀 따라가 봐. 왜 그렇게 급한지 확인하고 와.” 김진호라 불린 경호원은 체격이 크고 눈빛이 매서웠다. 지시를 듣고 잠시 머뭇거리다 겁먹은 듯 말했다. “둘째 도련님은 우리가 뒤따르는 걸 싫어해서요. 화내시면 저희가 감당 못 해요, 어르신.” 예전에 서민준이 가족 반대를 무릅쓰고 양성으로 유학을 갔을 때도, 임정자와 황서아가 걱정돼 몰래 경호원을 붙였다가 그 사실이 들통나면서 화를 낸 적이 있었다. 그날 이후 집안 누구도 그의 뜻을 거스르지 않았다. 서민준은 겉보기엔 온화하지만, 속은 누구보다 단단한 남자였다. 임정자가 눈을 흘기며 말했다. “무슨 일 생기면 내가 책임질 테니, 괜히 겁먹지 말고 다녀와. 누구 만나러 간 건지만 보고 바로 돌아와.” 김진호는 더 말릴 수 없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병실을 나서자 다른 경호원들이 그를 향해 동정의 눈빛을 보냈다. 김진호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이런 일은 왜 꼭 나한테 걸리는 거야...’ 한편, 서민준은 운전대를 잡은 채 강성 경찰국 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5분 안에, 제가 사는 아파트 근처 도로 CCTV를 확인해주세요. 심가은이 백이현 차에 탔는지, 그리고 지금 어디로 갔는지도요.” 서민준은 강성에서 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서씨 가문은 이미 강성에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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