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9화
그는 다른 남자들과 똑같았다. 그들 마음속에서 ‘이혼한 여자’란 여전히 자기 소유물이었다.
여자를 때리고, 욕하고, 몰아붙이는 일도 죄책감 없이 했다. 그건 그저 부부싸움, 흔한 감정싸움이라 여겼다.
그들에게 폭력은 상처가 아니라 일상의 일부였다. 그래서 여자가 그걸 견디지 못하면“별일도 아닌데 예민하게 굴지 말라”며 집안을 어지럽히는 사람으로 몰았다.
그들은 한 번도 여자를 존중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 자신이 절대 옳다고 믿었고위선을 찔러 깨뜨리면 분노로 되갚았다. 그럴 때마다 수많은 핑계를 만들어내며 “네가 잘못했잖아”라며 죄를 전가했다.
그들은 여자들을 감정적이라 탓했고, 극단적이라 비웃었다. 결국 여자를 달래기보다 더 눌러버렸고, 억압 속에서 울부짖는 여자를 향해 “이건 네 탓이야”라고 말하곤 했다.
그래서 심가은은 알았다. 그런 인간에게 ‘이해’나 ‘변화’를 기대하는 건 헛된 일이라는 걸.
“당신이랑은 정말 더 할 말이 없어요.”
심가은이 차갑게 웃었다.
“좋아요, 법정에서 봐요. 저랑 서 변호사님이 이 아이 엄마의 억울함, 끝까지 밝혀드릴 거예요.”
그녀가 돌아서려는 순간, 백이현이 가로막았다.
“심가은, 서민준이 널 위해 뭘 해줄 수 있는데? 말해봐. 나 떠나서 그 사람 일만 대신해주고 있잖아. 오늘은 애 맡고, 내일은 또 다른 의뢰인 챙기겠지. 그게 그렇게 멋진 인생이야?”
심가은은 피곤하다는 듯 눈을 떴다.
“서 변호사님은 유능하고, 무엇보다 양심 있는 사람이야. 너는... 인간도 아니야.”
그녀는 단호하게 진시우의 손을 잡고 걸어 나갔다.
백이현은 주먹을 꽉 쥔 채 욕을 내뱉었다.
주서연이 다가와 그의 팔을 붙잡았다.
“이현 오빠, 이제 그만해. 저 사람은 오빠를 이해 못 해. 나만 오빠 마음 알지. 나만 오빠랑 같은 편이야.”
백이현은 냉담했다.
“회사로 갈 거야. 너 혼자 쇼핑해.”
그가 그녀를 데리고 나온 이유는 단 하나였다. 주씨 가문의 힘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이현 오빠!”
주서연은 그가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봤다. 가슴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