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화
엄마를 지켜주려는 마음 하나로 진시우는 이미 좋은 아이였다. 세상에는 엄마가 가정폭력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도 애써 모른 척하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으니까.
...
이은주는 무사히 이혼한 후 진시우를 데리고 새 인생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간단한 업무를 처리하는 법률 사무소의 직원으로 취직했다가 자신과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서민준의 도움을 받아 사무소 근처에 작은 과일 가게를 차렸다.
진시우는 하교하고 나면 바로 가게로 와 조용히 앉아 숙제하거나 가끔 이은주 대신해 가게를 봐주었다.
막 이혼한 뒤라 전남편이 찾아와 몇 번 난동을 부려댔지만 꽃집 사장님 등 주변 가게 사장님들이 빗자루를 들고 와 함께 전남편을 내쫓아주었다.
이은주는 그들의 도움에 점점 굳세어져 갔고 거기에 돈까지 벌려지자 성격도 많이 활발해졌다.
심가은은 나날이 표정이 좋아지는 그녀를 보며 덩달아 마음이 편해졌다. 역시
물론 모두가 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었다.
심가은은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과일을 사고 나왔다가 가게 바로 앞에 백이현의 차량이 주차된 것을 보게 되었다.
백이현도 그녀처럼 과일을 사러 온 것이었다.
심가은은 냉랭한 얼굴로 백이현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가 그가 생각보다 과일을 많이 산 것을 보고는 별다른 말 없이 가만히 있었다.
백이현은 운전 기사에게 과일을 건네준 후 심가은과 아주 잠깐 함께 걸었다.
“과일 가게 사장 말이야. 생계 때문에 일도 해야 하고 또 아들도 혼자 키워야 하니 고생이 많겠어. 네가 볼 때는 어때? 이혼이라는 선택을 후회하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
백이현의 뜬금없는 말에 심가은은 이상한 소리를 들은 사람처럼 눈썹을 꿈틀거렸다.
“뭔 소리야? 쓰레기 같은 남편에게서 벗어난 지금, 자기 두 손으로 돈도 벌면서 드디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게 됐는데 후회를 왜 해? 가만 보면 세상에는 참 주제 파악이 덜 된 남자들이 많은 것 같아. 아니, 오만하다고 해야 하나? 여자가 자기 곁을 떠나면 제대로 살아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잖아. 절대 그럴 일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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