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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아직 돈을 벌기 전이라 그래.” 배준영이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도련님, 돈을 벌겠다고 다짐한 뒤로 꽤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나요? 그런데 아직 8천 원도 못 버셨어요?” 이현수의 말에 배준영은 갑자기 짜증이 확 밀려왔다. 돈 때문에 이런 수모를 당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으니까. ... 다음날. 대회 주최 측 건물에 도착한 심가은은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기자무리에 눈을 커다랗게 떴다. “심가은 씨,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심가은 씨가 대학교에서 얻은 성적들은 전부 조작된 거고 수상 경력도 대부분이 가짜에다가 성주현 씨의 악단도 실력이 아닌 단순한 친목으로 들어갔다고 하던데 사실입니까? 또 이번에 심사 위원석에 앉게 된 것도 실력이 아닌 친한 사람의 추천으로 들어왔다고 하던데 한말씀 해주세요.” “심가은 씨가 대회 심사 위원을 하기로 한 건 다 심가은 씨 명의로 되어 있는 아트 센터의 홍보 때문이라고 하던데 맞습니까? 사사로운 목적으로 심사 위원 자리를 꿰차는 건 도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는데 심가은 씨 생각은 어떻죠?” 심가은은 정신없이 몰아치는 질문에 머리가 다 하얘졌다. 다만 그런 와중에 확실한 게 있다면 누군가가 그녀를 음해하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간신히 정신을 차린 심가은이 해명하려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뒤에서 그녀를 퍽하고 밀어버렸다. 기자들과 참가 어린이들의 학부모, 그리고 대회 주최 측 직원들까지 사람이 매우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 한 명 그녀를 일으켜주려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심가은은 이를 꽉 깨물며 스스로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마음을 다잡았다. 전에는 악의를 품은 소문에 그저 도망치는 것밖에 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순순히 당해줄 생각이 없었다. 심가은은 목소리를 가다듬은 후 기자들을 향해 말했다. “어떤 말도 안 되는 소문을 듣고 여기까지 찾아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말씀드리죠. 제가 일궈낸 성적들은 모두 진짜입니다. 믿기 힘드시면 그간의 대회 영상들을 증거로 보내 드리죠.” “지금은 영상도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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