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화
다음 날 아침.
설하영은 사무실에 출근한 후 심가은을 바라보며 눈을 반짝였다.
“나 엘리베이터에서 엄청 잘생긴 남자 봤어. 서 변호사님 친구래. 그래서 얘기 나누다 같이 점심 먹기로 했어.”
심가은이 서류를 정리하며 물었다.
“이수호 씨요?”
“응, 너도 만났어?”
“네, 지금 민준 씨 집에 있어요. 어젯밤에 도착했거든요.”
“서 변호사님 친구면 믿을만한 사람 같은 데 미원 씨한테 소개해 주는 거 어때? 이따 미원 씨도 부르자.”
설하영의 말에 심가은은 서류 정리를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언니 스타일은 아닌가 봐요? 미원 씨한테 소개해 주려고 할 줄은 몰랐는데.”
“너무 햇살 같은 남자잖아. 나는 좀 신비롭고 또 어딘가 어두운 느낌의 남자가 좋아. 햇살남은 나보다는 미원 씨한테 더 잘 어울려. 물론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그렇죠. 미원 씨도 햇살남은 별로일 수 있어요.”
심가은이 웃었다.
“에휴, 내 이상형이 저런 햇살남이면 얼마나 좋아. 그러면 연애할 때 고생할 일도 없을 텐데. 네가 보기에도 내가 자업자득 같아 보여?”
설하영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
점심시간이 되고, 심가은과 설하영은 함께 근처에 있는 한식당으로 갔다.
먼저 자리를 잡고 있으니 곧바로 서민준과 이수호, 그리고 차미원이 도착했다.
서민준과 차미원은 못다 한 업무가 있는지 줄곧 휴대폰만 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수호는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테이블 위에 있는 유료 티슈를 의자에 내려놓더니 직접 들고 온 티슈로 테이블을 깨끗하게 닦았다. 그러고는 따뜻한 물로 소독하듯 식기를 데우고는 그제야 밥 먹을 준비를 마쳤다.
심가은은 그 모습을 보며 서민준의 습관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드디어 알게 되었다.
설하영은 이수호의 행동을 빤히 바라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심가은에게 속삭였다.
“이수호 씨 말이야. 여기서 제공하는 유료 티슈를 안 쓰고 자기가 들고 온 티슈를 썼어. 미원 씨가 딱 싫어할 것 같은 행동인데?”
“그래요? 절약 정신이 넘치는 게 좋지 않아요? 직접 티슈를 들고 오는 남자 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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