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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식사를 마친 후 서민준은 심가은을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심가은은 원래 서민준이 이번 데이트를 계기로 기대했던 말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민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정말로 단지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 만난 것처럼 말이다. 심가은은 점점 의문이 들었다. 혹시 서민준이 그녀에게 호감은 있지만 아직 연애까지는 생각하지 않은 걸까? 자신이 너무 많이 생각하는 걸까? 하지만 서민준이 보여준 배려, 평소에 그녀를 바라보던 눈빛, 그리고 그날 이마에 입을 맞춘 그 키스는 결코 순수하다고만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서민준이 말하지 않으니 심가은도 모른 척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사이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서민준은 심가은을 집 앞까지 바래다준 후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간 서민준은 외투를 벗고 실내용 슬리퍼로 갈아신은 후 냉장고에서 찬물을 꺼내 마셨다. 토토가 그의 슬리퍼에 몸을 비비며 다가오자 서민준은 몸을 굽혀 토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간식을 조금 준 뒤 토토가 조용히 먹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바지 주머니에서 네모난 상자를 꺼냈다. 상자를 열자 안에 들어 있는 목걸이가 보였다. 원래는 오늘 밤 심가은에게 고백하려고 했지만 그때 백이현이 나타났다. 심가은은 백이현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심가은이 음식을 먹을 때 씹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진 것을 눈치챘다. 아마도 백이현을 완전히 잊지 못한 것이다. 워낙 인내심이 강한 편이었던 서민준은 일에도 감정에도 한번 마음을 먹으면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방적인 뜨거운 감정은 서로를 다치게 할 수 있었다. 자신이 올인했는데 상대방이 여전히 마음을 열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의 불균형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다치게 할지도 모른다. 서민준은 이것이 가장 두려웠다. 그래서 심가은에게 조금 더 시간을 주기로 했다. 서민준은 심가은이 그에게서 억지가 아닌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감정을 느끼길 바랐다. ... 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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