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화
설하영의 제안은 심가은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그녀의 손은 아직 몇 달은 더 회복이 필요했기에 지금은 피아노를 칠 수 없는 상태였다.
설하영과 함께 창업하면 또 하나의 길이 열릴 수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번에 성 선생님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있었다.
“생각해볼게요.”
설하영이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연락 기다릴게.”
지형근도 심가은을 보러 왔다.
그는 방우진이 5년형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방 선생님께서 요즘 기분이 안 좋아서 자주 우리한테 화풀이했어요. 가은 씨는 그냥 푹 쉬고 당분간 돌아가지 마요. 성 선생님께서 돌아오시면 더 이상 두려울 것 없을 거예요.”
심가은은 고개를 끄덕이고 지형근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번 제가 다쳤을 때 도와주셔서 정말 고마웠어요.”
지형근은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제 핸드폰을 방우진이 빼앗지 않았더라면 가은 씨가 다치지 않았을 텐데... 제 탓이에요.”
심가은은 진지하게 말했다.
“방우진은 속내가 더러운 사람이고 모든 건 그 사람이 전적으로 잘못한 거예요. 이 사건은 형근 씨 잘못이 아니에요.”
그녀가 자신을 탓하지 않자 지형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민준이 왔다.
서민준은 심가은에게 저녁을 가져왔고 전날 그녀가 가볍게 먹었다고 해서 오늘은 다른 메뉴로 가져왔는데 주식은 파스타였다.
“손이 불편하니까 내가 먹여줄게요.”
심가은은 조금 쑥스러웠지만 정말 배가 고팠기에 그가 건네는 파스타를 받아먹었다.
어색한 분위기를 피하려 그녀는 핸드폰 만지는 척했다.
그때 설하영이 사업 구상을 적어 보냈다.
심가은도 흥미가 생겨 진지하게 문자로 대화를 시작했다.
서민준은 그녀의 긴 머리가 음식 먹는 데 방해될까 봐 옆에 있던 고무줄로 머리를 묶어 주었다.
심가은은 그가 갑자기 그런 일을 해주리라곤 생각지 못해 귓가가 서서히 달아올랐다.
서민준은 못 본 척하며 계속 파스타를 먹여주었다.
그때 병실 밖에서 백이현이 문틈으로 두 사람의 모습을 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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