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가은 씨 술 잘 못 마시죠? 고작 반 잔인데 벌써 못 버티는 거예요? 좀 쉬었다가 할래요?”
설하영은 심가은이 술을 잘 못 마신다는 것을 알았고 게다가 이 대표가 계속 심가은에게 치근덕대는 걸 보고 그녀를 대신해 나섰다.
“가은이는 정말 술을 못해요. 이 대표님의 흥을 깨서 죄송하네요. 가은아, 가서 세수 좀 하고 와.”
심가은은 설하영을 바라보며 혼자 두는 게 미안해 선뜻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설하영이 그녀를 살짝 밀었다.
“어서 다녀와.”
심가은은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나 객실을 나섰고 마침 맞은편 문도 열리며 한 사람이 나왔다.
낯익은 얼굴은 바로 서이형이었다.
심가은은 그를 알아보고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네고는 곧장 화장실로 향했다.
서이형은 고개를 돌려 설하영 쪽을 힐끗 본 뒤, 곧장 복도로 나가 서민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지금 레스토랑에서 심가은 씨를 봤어. 대표님들이랑 술자리 중인데 와서 살펴보지 않아도 돼?”
서민준은 미간을 좁히며 전화를 끊고 곧장 차미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차미원은 설하영과 친했기에 금세 자초지종을 말해 주었다.
“하영 씨랑 심가은 씨는 창업하려고 해요. 근데 자금이 부족해서 아마 투자자를 구하는 중일 거예요.”
서민준은 그제야 심가은이 왜 그 자리에 있는지 알게 되어 곧장 서이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자리에 누가 왔어?”
서이형은 슬쩍 설하영이 있는 객실 앞으로 다가가 몰래 사진을 찍어 보내 주었다.
서민준은 사진 속의 한 사람을 보고 눈빛이 달라졌다.
그는 그중에서 평소 교류가 있던 박 대표에게 곧장 메시지를 보냈다.
[설하영 씨의 투자를 받아주세요. 대신 박 대표 쪽 소송은 제가 맡겠습니다.]
박 대표는 갑자기 온 서민준의 메시지에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소송이라는 단어를 보자 단번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서민준이 어떻게 자기 상황을 알았는지 몰라도 그가 직접 맡아 준다면 이건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강성에서 큰 영향력이 있는 서민준은 평소 안면은 있어도 제대로 의뢰하려면 줄을 서야 했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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