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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한동안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지만, 심가은은 단호하게 말했다. “저랑 이현 씨는 정말 더는 같이 살 수 없어요. 엄마, 우리 일에 신경 쓰지 마세요. 앞으로 이현 씨가 오면 그냥 돌려보내세요.” 딸이 이렇게 굳게 마음을 먹자 신정민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전통적인 사고를 하는 여자였다. 그녀의 관념 속에서 남편이 원칙적인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이상은 다 용서할 수 있는 것이었고 무엇보다 이혼은 집안의 체면을 구기는 일이었다. 그런 일은 절대 허락할 수 없었다. 그녀는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만약 이현이와 재혼하지 않겠다면, 나를 엄마로 인정하지 않는 거야. 네가 알아서 해.” 심가은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앓으면서 억지를 부리는 어머니 앞에서 그녀는 정말 속수무책이었다. 그때 전화를 받고 돌아온 백이현은 신정민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장모님, 의사 선생님께 여쭤봤는데 요즘 병세가 아주 안정적이라고 하셨어요. 며칠 집에 돌아가 계셔도 된다고 하네요. 장모님, 집에 가고 싶으세요?” 신정민은 무척 기뻐했다. “좋지! 난 진작에 퇴원하고 싶었어.” 그녀는 곧장 심가은을 향해 돌아보며 말했다. “엄마 말 좀 들어. 이현이랑 잘 얘기해. 대화로 못 풀 일이 어디 있니?” 그러나 심가은은 냉랭하게 말했다. “엄마, 저랑 백이현은 이미 따로 살고 있어요.” 이미 이혼서류까지 받아든 마당에 다시 돌아갈 수는 없었다. 하지만 신정민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엄마는 알아. 넌 그냥 한때의 충동일 뿐이야. 네가 졸업하자마자 이현이랑 결혼했을 때 그건 분명 사랑했기 때문이야. 그런데 지금 이현이가 다시 너를 붙잡으러 왔는데 뭘 더 튕기는 거야? 어서 다시 합치고 재혼해.” 백이현은 심가은을 바라보며 다정하게 말했다. “재혼 문제는 서두를 필요 없어요. 우선 장모님부터 모시고 가서 잘 보살피는 게 제일 중요하죠.” 심가은은 그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백이현은 못 본 체하며 부지런히 신정민의 짐을 챙겼다. 그는 알고 있었다. 신정민은 심가은의 약점이었다. 장모님의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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