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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웨딩숍

“삼촌, 삼촌이 왜 여기 있어요?” 심재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타.” 남자가 나지막한 소리로 말하자 백현우가 차에서 내려 심재이에게 문을 열어줬다. 저번에 차에서 있었던 난감한 상황이 떠올라 심재이가 잠깐 망설이는데 고태겸이 그런 그녀를 꿰뚫어 보고 입꼬리를 올린 채 눈썹을 추켜세웠다. “내가 무서워?” 심재이가 얼굴을 붉히며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존경하는 어르신을 무서워할 리가 있겠어요?” 심재이는 일부러 존경이라는 단어에 힘을 실으며 차에 올랐다. 뒷좌석 맨 구석에 앉은 그녀는 일부러 고태겸과 한사람이 앉고도 남을 거리를 벌려뒀다. 고태겸은 그런 심재이를 보며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몸이 살짝 굳은 심재이는 난감한 분위기에 방금 한 질문을 반복했다. “어떻게 삼촌을 여기서 딱 마주치죠?” “마주친 건 아니야. 학교에 갔는데 네가 고은찬을 찾으러 갔다길래 와본 거지.” 다소 차가운 고태겸의 목소리에 심재이가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려 고태겸을 바라보며 가볍게 물었다. “그러면 걱정돼서 일부러 온 거예요?” “응. 네가 괴롭힘을 당하면 어쩌나 걱정돼서.” 고태겸의 나지막한 목소리는 우아하면서도 매력적이라 빨려 들어가기 쉬웠다. 덕분에 심재이는 심장이 철렁하는데 고태겸이 다시 입을 열었다. “고은찬이 괴롭혔어?” 심재이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말이 끝나기 바쁘게 심재이의 눈빛은 소유나를 안고 허겁지겁 회사에서 달려 나오는 고은찬에게로 향했다. 고개를 돌린 고태겸의 눈동자도 심재이의 시선을 따라갔다. “쓸데없는 걱정을 했네.” 고태겸은 모든 걸 꿰뚫었다는 듯이 입꼬리를 올렸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동자는 이미 상황을 전부 헤아린 것 같았다. 이 말에 얼굴이 빨개진 심재이가 얼른 설명을 덧붙였다. “나는 소유나 괴롭힌 적 없어요. 쓰러진 거 나랑 아무 상관도 없다고요.” “소유나가 어떻게 되든 관심 없어. 너만 안 다치면 돼.” 고태겸의 시선이 창밖에서 다시 심재이에게로 향했다. 차가운 말투는 샘물과도 같았지만 입가와 눈꼬리에는 미소가 번져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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