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화 새우 손질
얼굴이 붉어진 심재이는 감히 고개를 쳐들지 못한 채 변명을 늘어놓았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삼촌이 새우를 너무 잘 까셔서 지켜봤어요. 새우가 통째로 나오니까... 평소에 새우를 자주 드시는 편이세요?”
“나는 새우를 좋아하지도 않고, 직접 까본 적도 없어.”
고태겸은 허리를 곧게 펴며 담담하게 말했다.
심재이는 약간 멍해졌다가 곧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삼촌은 어떻게 이렇게 잘 까시는 거예요?”
“네가 옷 갈아입을 때 휴드폰으로 검색해보며 배웠어.”
그의 담담한 목소리를 들으며 심재이는 깜짝 놀라 입이 떡 벌어졌다.
‘그러니까... 이건 방금 배우자마다 깐 거였어? 너무 잘까는 거 아니야?’
그녀가 놀라서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고태겸은 이미 까놓은 새우를 집어 그녀 앞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친절하게 새우 소스까지 뿌려주었다.
“저를 위해... 새우를 깐 거예요?”
심재이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고태겸은 그녀의 동그래진 눈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
“응, 너를 주려고 깐 거야.”
즉, 그는 그녀를 위해 일부러 새우 까는 법을 배웠고, 처음으로 깐 새우를 그녀에게 준 것이었다.
심재이는 평생 이런 대접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예전에 고은찬과 함께할 때는 항상 그녀가 더 많이 베풀어야 했다. 그는 파를 좋아하지 않아서 외식할 때마다 일일이 골라내야 했고, 생선의 가시도 그녀가 발라냈으며, 새우 껍질도 그녀가 깠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 아무도 그녀에게 이렇게 잘해준 적이 없었다.
새우를 한 마리 집어 입에 넣은 그녀는 코가 시큰해지며 눈가가 붉어졌다.
고태겸은 그녀의 촉촉해진 눈가를 보고 긴장해서 물었다.
“왜 그래? 맛이 없어?”
심재이는 고개를 저으며 그를 향에 미소를 지었다.
“아니에요. 아주 맛있어요. 삼촌, 이렇게 잘해주셔서 고마워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 저를 신경 써주신 사람이 없었거든요.”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바로 고개를 돌렸다.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 그녀의 그릇 속으로 떨어졌다.
사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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