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화 손찌검
임유찬은 심재이의 요구대로 고은찬이 사과까지 했으니 더 이상 붙잡고 있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사과는 받아들이겠지만 한 가지만 충고할게요. 앞으로 다시는 심재이와 얽히지 마세요.”
임유찬은 말을 마치고 용서 각서에 서명한 뒤 경찰서를 떠났고 고은찬은 주먹을 꽉 쥔 채 얼굴이 잔뜩 굳어 있었다.
그는 차에 타자마자 입을 열었다.
“재이가 어느 병원에 있어요? 가서 보고 올게요.”
고은찬의 표정에는 숨기지 못한 초조함과 걱정이 묻어났다.
하지만 임미연은 막 차에 타자마자 그 말을 듣고 곧바로 얼굴을 찌푸렸다.
“심재이 걔는 아무 문제 없어. 잘만 있더라. 은찬아, 너 이제 그 차갑고 인정머리 없는 여자 생각은 그만해. 오늘 너 아버지랑 내가 얼마나 고개 숙이고 부탁했는데도 걔는 우리가 널 풀어달라는 말을 단칼에 거절하더라. 그런 여자를 왜 아직도 걱정하니?”
임미연은 심재이가 얄미워서 이름만 들어도 짜증이 치밀었고 고은찬은 미간을 좁히더니 낮게 말했다.
“원래 제 잘못이에요. 제가 다치게 했으니 날 원망하는 게 당연하죠.”
“아이고, 우리 아들이 완전히 그 여자한테 속아 넘어갔구나. 벌써 심재이는 이미 마음에서 널 지웠어. 우리가 왜 그 어린 계집애한테까지 고개 숙이며 사과한 줄 알아? 다 네 삼촌이 우리를 협박해서 그런 거야. 재이가 널 용서하지 않으면 널 절대 못 나오게 하겠다고 하더라. 고태겸이 걔 편을 드는 건 전부 재이 뒤에 서주려는 거야. 그 둘이 언제부터 붙어먹었는지 모르지만 넌 아직도 재이가 순수하다고 믿고 있다니!”
임미연의 말은 날카롭고 확신에 차 있었기에 고은찬은 어깨가 굳어지고 눈에 믿기 힘들다는 기색이 번졌다.
“그럴 리 없어요. 삼촌은 할아버지가 재이를 챙겨주라고 하셔서 그러는 거예요. 이상한 뜻 없어요.”
“허튼소리 마라. 네 삼촌이 어떤 사람인지 우리가 더 잘 알지 않니? 고태겸은 평소에 어느 여자를 이 정도로 챙겨준 적 있어? 게다가 할아버지 말이라고 다 듣는 사람도 아닌데 네 삼촌이 재이 때문에 자기 친형이랑 싸우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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