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화 사진에 담긴 마음
임미연은 곰곰이 생각할수록 점점 더 그럴듯하다고 여겨 눈을 크게 뜨고 말을 이었다.
“태겸이가 돌아온 지 얼마나 됐다고 갑자기 재이를 좋아하게 됐겠어요? 분명 이 사실을 알게 된 거죠. 이제야 설명이 되네요. 태겸이가 재이를 감싸는 건 전부 아버님이 주시겠다는 그 지분 때문이에요. 고태겸이라는 사람은 절대 이득 없는 일은 안 하거든요.”
임미연의 얼굴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고 고태훈의 표정 역시 무거워졌다.
사실 고태훈은 이미 의심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얘기를 들은 건 자신뿐이었다. 다만 심석훈이 세상을 떠나던 날, 고태겸도 서둘러 돌아왔던 게 떠올랐다.
‘설마 아버지가 직접 태겸에게 말한 건 아닐까?’
“그 5% 지분은 절대 고태겸의 손에 들어가서는 안 돼요. 심재이도 절대 고태겸이랑 결혼하면 안 돼요.”
임미연은 주먹을 움켜쥐며 이마를 찌푸렸고 고태훈은 그녀를 바라보다가 코웃음을 쳤다.
“이제 와서 후회해도 이미 늦었을 거야.”
“당신이 진작에 저한테 말했으면 제가 아무리 재이를 싫어해도 5% 지분을 포기하진 않았을 거예요.”
임미연은 원망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이제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우선 지켜보는 수밖에 없어. 은찬이가 재이 마음을 돌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안 된다면 재이가 고태겸과 결혼하는 건 막아야 해.”
고태훈의 눈빛에는 날카로운 빛이 번졌고 임미연은 속으로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동안 자신이 하찮게 여겼던 심재이가 이제는 귀한 존재가 되어 버렸다.
병원.
고태겸은 의자에 앉아 직접 심재이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있었고 그의 손길은 세심하고도 다정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조아린은 눈을 반짝이며 흐뭇하게 미소 지었고 마치 자기 손에 들고 있는 음식보다 그 장면이 더 맛있어 보였다.
“삼촌, 저는 오른손 쓸 수 있으니 혼자 먹을게요.”
어색한 표정으로 말하던 심재이는 얼굴이 붉어졌다.
“내가 먹여주는 게 불편해?”
고태겸은 진지한 표정으로 묻자 심재이는 고개를 저었다.
“그게 아니라... 익숙하지 않아서요.”
“금방 익숙해져. 자, 입 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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