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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위로

강주영은 그리움과 분노가 뒤엉킨 눈빛으로 심재이를 바라보았다. “네가 사과해야 할 상대는 내가 아니라 너 자신이지. 하지만 다 지난 일이야. 이제는 재이 너한테 감정 같은 거 없어. 와줘서 고맙다. 보이는 것처럼 나는 아무렇지도 않아.” 심재이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늘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해주던 교수님이었는데 지금은 아무런 관계도 없는 타인을 대하는 것처럼 차가웠다. 역시 아직 그녀를 용서하지 못한 게 분명했다. 강주영을 만나게 되면 뻔뻔하다고 생각해도 좋으니 다시 학교로 돌아가 그녀에게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얘기하려고 했는데 막상 얼굴을 마주치니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럴 말을 할 자격이 그녀에게는 없었으니까. 심재이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강주영에게 말을 건넸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몸조리 잘하시고 하루빨리 쾌유하시길 바랄게요. 죄송합니다.” 그녀는 말을 마친 후 다시 한번 강주영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러고는 도망치듯 병실을 빠져나왔다. 고태겸은 그녀의 볼을 타고 흘러내린 눈물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강주영은 심재이가 떠난 후 몸을 뒤로 젖히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말이 많은 아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곧잘 웃었는데 왜 지금은 세상 다 잃은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거야...” 많이 속상했는지 목소리가 조금 떨려있었다. “엄마, 뭐하러 걔 걱정을 해요. 곧 태겸이 오빠 조카한테 시집 갈 사람인데. 그냥 불쌍한 척하는 것뿐이니까 속지 마세요.” 강희연은 뭐가 그렇게 불만인지 아직도 씩씩거렸다. “너는 이제 돌아가서 피아노 연습이나 해. 너 때문에 멀쩡하던 머리도 아프게 생겼어.” 강주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가면 될 거 아니에요!” 강희연은 신경질적으로 가방을 집어 들더니 발을 쿵쿵 구르며 밖으로 나갔다. 강희연이 떠난 후 강주영은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정말 재이한테 화 난 게 아니야. 그냥... 지금은 그 애가 피아노를 그만뒀다는 게 아쉽고 마음이 아플 뿐이야.” 고태겸은 그녀의 말을 듣더니 의자에 앉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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