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전 남자친구의 숙모
심재이는 일단 흥분한 조아린을 진정시켰다.
“내가 고태겸을 뭐라고 부르는지 너도 들었잖아. 그런데 내가 삼촌한테 어떻게 이상한 감정을 품을 수 있겠어. 나한테 삼촌은 그저 존경할 만한 사람이고 감사한 사람일 뿐이야.”
“삼촌은 무슨. 그거야 네가 고은찬과 아직 연인일 때 얘기지. 헤어지면 너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는 남남인데 삼촌이라는 호칭이 무슨 쓸모가 있어?”
조아린의 말에 심재이는 한순간 반박을 할 수가 없었다. 일리가 있는 말이었으니까.
심재이가 고태겸을 삼촌이라고 부른 건 다 고은찬 때문이었다. 즉, 고은찬과의 사이가 끊어진 지금, 고태겸과는 그냥 남남이라는 뜻이었다.
조아린은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재이야, 이렇게 된 거 확 고태겸이랑 사귀어버리는 건 어때? 아니지. 아예 결혼까지 해버리는 거야! 그럼 너는 고은찬의 숙모가 되는 거잖아. 전 여자친구가 삼촌의 아내라니, 너무 재밌을 것 같지 않아? 멘탈 나간 고은찬의 얼굴이 갑자기 너무 보고 싶은걸?”
심재이는 못 말린다며 고개를 저었다.
“역시 작가답네. 아주 창의성이 뛰어나.”
“난 진심인데? 한번 잘 생각해봐.”
“생각하고 말게 뭐가 있어. 그리고 삼촌은 좋아하는 사람 따로 있어.”
강주영을 찾아뵈러 병원에 갔던 날, 심재이는 두 귀로 직접 그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었었다.
그 고태겸이 좋아하는 사람이니 분명 반짝반짝 빛나고 대단한 사람일 게 분명했다.
조아린은 김이 팍 샌 얼굴을 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자기야, 나 다 씻었어. 빨리 와.”
그때 전화기 너머로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심재이는 남자의 말뜻을 알아듣고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다.
조아린의 얼굴도 지금 상당히 빨개져 있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옆으로 돌리고는 이제 막 샤워실에서 나온 남자를 무섭게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남자는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몰라 머리를 긁적였다.
“바, 바쁜 것 같은데 이만 끊을게. 다음에 다시 통화해.”
심재이는 버벅거리며 얼른 전화를 끊어버렸다.
“얘는 남자를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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