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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설득

“화가 나긴 누가. 나 아무렇지도 않아.” 고은찬이 콧방귀를 뀌었다. “누가 봐도 너 지금 화난 얼굴이야. 고은찬, 재이를 놓지 못하겠으면 제대로 사과라도 해. 사과하고 용서받으면 되잖아.” 그 말에 고은찬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취기로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엔 자조 섞인 웃음으로 가득했다. “난 이미 기회를 여러 번 줬어. 사과도 했고. 하지만 주제도 모르고 입만 열면 헤어지자고 얘기하는 건 심재이야. 이번엔 심지어 결혼하기 싫다고 방에서 뛰어내리기까지 했다고. 웃기지 않아?” “수찬아, 사람 마음이라는 게 어떻게 이렇게 빨리 바뀔 수 있을까?” 고은찬의 말에 조수찬이 천천히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눈빛도 진지하게 가라앉았다. 그 역시도 심재이가 이렇게까지 독하게 고은찬과 헤어질 결심을 내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입술을 꾹 다물던 조수찬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은찬아. 이번엔 네가 정말 재이에게 큰 상처를 준 것 같아.” 그 말을 들은 고은찬이 술잔을 꽉 움켜쥐었다. 피식, 웃음을 흘린 그가 입을 열었다. “상처? 하, 심재이 마음은 진작 다른 남자한테 간 것 같은데.” 심재이 방에 있던 검은 턱시도를 입은 남자와 눈을 피하던 그녀의 모습을 떠올린 고은찬의 눈빛이 한껏 어두워졌다. 그가 손에 들렸던 잔을 쾅, 소리 나게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던 조수찬이 머뭇거리다 말했다. “네가 오해한 거 아냐? 재이가 너한테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얼마나 너밖에 모르는 애였는지 내가 알아.” “전부 거짓말이었어. 딴 남자 손을 잡는 걸 내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 게다가 재이 방에 턱시도를 남자가 있었다고. 진작 마음이 변한 거야.” 확신에 차 얘기를 꺼내는 고은찬이 또다시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난 항상 이런저런 변명를 대며 심재이 편을 들어줬는데, 심재이는 결국 모든 것이 거짓이었어.’ 주수찬은 찜찜한 기분에 고은찬을 설득했다. “은찬아, 두 사람 사이에 분명 오해가...” “오해? 무슨 오해? 전엔 아무리 싸워도 하루도 지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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