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화
“헤헤, 이제 와서 후회해도 늦었어. 병원 와이파이 상태 꽤 괜찮네? 신호가 만땅이야.”
고민재는 게임에 몰두한 채 웃고 있었고 그런 그의 옆에서 권해솔은 조용히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조금 전 보냈던 돈이 고스란히 전부 그대로 되돌아왔다.
“강 대표님, 왜 돈을 안 받으셨어요? 혹시 금액이 맞지 않으셔서 그러신 걸까요? 영수증 보내주시면 제가 전부 이체해 드릴게요.”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아무런 답이 없자 권해솔은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왜 그래? 예전에 학교에서 실험하다 막혔을 때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더니.”
고민재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그녀를 힐끗 바라보며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어떤 일이길래 권해솔이 이렇게까지 몰아붙이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게임이나 계속해.”
권해솔은 인스타그램을 열었다. 그리고는 절대 보고 싶지 않았던 사진 한 장을 마주했다.
강현수와 권설아 그리고 도지회가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누가 봐도 ‘가족사진’처럼 보이는 분위기였다.
‘사진을 찍어준 건 분명 차주은이겠지.’
세 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은 오랜 가족 같아 보였다.
하지만 권해솔은 한편으로 의문이 들었다.
‘저 차주은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권설아한테 멍청하게 속을 수 있지? 얼마 전까지 그 실검도 아직 완전히 잠잠해지지 않았는데.’
그녀는 화면을 스크롤해 아래로 내렸다. 한동안 업데이트가 없던 재이의 게시물이 오랜만에 올라와 있었다.
사진 한 장이었고 권해솔은 조심스럽게 그것을 클릭해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이 배경, 낯익은데?”
고민재가 슬쩍 사진을 보더니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이거, 이 병원 로비 아니야?”
“이 사람도 병원에 있는 건가...”
권해솔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고 목소리엔 걱정이 묻어났다.
“뭐야, 너 이 사람 좋아하냐? 남자 친구야?”
고민재는 그녀가 어떤 남자를 걱정하는 걸 처음 본 터라 조금 흥미로워졌다.
곧 권해솔은 재이에게 메시지를 연달아 여러 개 보냈다.
사실 그가 답장을 해 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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