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7화
임건우는 임수희를 쳐다보았다.
‘자신을 공주라고 하고 나를 왕자라고 하다니. 무슨 뜻일까? 아니면 그냥 장난친 건가?’
임수희한테 거절을 당한 그 남자는 얼굴이 뜨거웠다. 그는 눈썹을 찌푸리고 왼쪽을 보았다. 10미터도 안 떨어진 위치에 두 명의 남자와 두 명의 여자가 앉아있었는데 모두 그 남자를 보고 있었다.
그 네 명은 남자의 친구인데 모두 상경에서 꽤 이름이 있는 도련님이나 아가씨였다. 그러나 송씨네 집안은 염호 8대 집안 중의 하나이기에 이 송씨 집안의 남자와 친구들이 함께 놀 때에는 친구들이 이 남자를 중심으로 에워싸고 논다.
아까 5명이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이 남자는 임수희가 너무 예뻐서 친구들한테 임수희의 연락처를 알아내고 여기 와서 함께 식사를 하게 할 거라고 말했는데 임수희가 이 남자의 자존심을 완전히 깎아버렸던 것이다.
‘친구들이 나를 비웃을 텐데. 걔네들이 나를 뭐라고 생각하겠어.’
그래서 그 남자는 다시 임수희에게 말했다.
“제가 아까 저에 대해서 소개를 잘 못했는데, 제 이름은 송세인이고 저는 상경 송씨네 집안사람입니다. 그리고 이 호텔은 저희 집에서 연 거예요. 그래서…….”
“그래서 뭐요?”
임수희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서 이렇게 사람 말을 못 알아듣고서도 이렇게 당당한 거라고요? 3초 줄 테니까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요. 밥 먹는 거 방해하지 말고.”
송세인의 표정도 차가워졌다.
“이렇게 나오시면 재미없는데요. 좋은 생활을 누리게 해드리겠다는데 이렇게 나오시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임수희가 송세인의 배를 발로 차버렸다.
쿵-
송세인은 뒤쪽에 있던 식탁 위로 날려났다. 식탁 위에 마침 뜨거운 호박죽가 있었는데 송세인이 날려가면서 딱 부딪혀 호박죽이 머리에 쏟아졌다. 너무 뜨거워 송세인은 소리를 질렀다.
아까까지 구경을 하고 있던 송세인의 친구들은 이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들은 다급히 와서 송세인을 부축했다. 그와 동시에 경호원 몇 명과 직원 몇 명이 달려왔다.
“아!”
“송세인 도련님 아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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