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0화
임건우는 찾으러 갈 수밖에 없었다.
어쨋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한창 걸어 가고 있는데 갑자기 여자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길 건너 편에 쪼그려 앉아 있는 여자가 보였다. 긴 머리가 축 늘어져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체크 무늬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치마가 두 발을 감싸고 있는 것을 보아 키가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았고 날씬하고 풍만한 몸매였다.
그녀의 하이힐 굽이 맨홀 뚜껑 틈새에 끼인 것 같았다.
임건우는 좋은 일 한번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는 그 여자 곁으로 걸어 가 물었다.
“혹시 도움이 필요 하신 가요?”
그 여자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한 손으로 발목을 감싸며 말했다.
“신발이 맨홀 뚜껑 틈새에 끼었어요. 좀 도와 주실래요?”
“그럼요, 발이 삔 것 같은데 우선 신발 부터 벗어 보세요.”
“네, 발목이 너무 아파요.”
여자는 임건우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이때 임건우가 쪼그리고 앉으며 그녀의 발목을 살피고 있었기에 이 여자는 임건우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임건우는 그녀의 발목에서 하이힐을 벗겨 냈다.
그녀는 임건우의 등에 기댄 채 천천히 신발을 벗었다.
임건우는 그녀의 신발을 잡고는 힘을 주어 천천히 잡아당겼다.
딸깍-
뚜껑 틈새 사이로 신발을 꺼내는 데에 성공했지만 하이힐 굽은 여전히 틈새에 끼어 있었다.
“어, 잠깐만요. 이 신발은 종이로 만든 건가요? 품질이 너무 형편없네요.”
임건우가 당황한 듯 말을 했다.
여자도 아주 당황한 듯했다. 어떻게 이걸 신고 간단 말인가?
두 사람의 눈이 마주 쳤다.
다음 순간 두 사람은 서로 놀란 듯 물었다.
“어, 당신?!”
“당신?”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며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알고 보니 이 여자는 전에 구소이를 구해 준 후 임건우을 혼내던 여의사였다. 이 여의사의 표정이 점차 굳어 져 갔다. 그리고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뭐야, 당신이었어? 근데 당신이 여기서 뭐 해? 설마 나 쫓아다니는 거야?”
“뭐? 내가 당신을 쫓아다닌다고?”
임건우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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