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9화
심수옥은 놀라서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방금 전 그녀는 정가네 큰 도련님 정옥민의 전화를 받고 내일 함께 밥을 먹기로 약속했다. 심수옥은 정옥민이 부잣집 손자라는 신분에 대해 100% 만족했다.
‘유가연이 지금 당장이라도 정옥민과 가서 혼인신고를 하고 오면 얼마나 좋아. 그럼 내가 바로 강원도의 제일 부자인 집의 장모님이 되는데. 그러면 앞으로의 미래가 창창하지.’
‘그런데 유가연, 얘는 지금 뭐 하는 거야?’
“누구세요?”
“혹시 임건우?”
예전이었다면 심수옥은 임건우과 유가연이 만난다는 것을 생각하면 꿈에서도 웃음이 났었다. 왜냐하면 그 이후로 홍연류방이 자신의 것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시간이 지나고 모든 게 달라졌다.
그녀는 더 좋은 사위로 삼을 상대가 생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임건우을 마음에 두지 않게 되었다.
“쿵쿵쿵!”
“문 열어. 가연아, 문 열어!”
심수옥은 엄청 급했다. 그녀는 정옥민과 이미 담보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딸은 그 누구도 다친 적이 없는 깨끗한 몸이라고. 임건우가 손댄 적이 없다고 말이다.
‘만약 깨끗하지 않은 게 발견되면 정옥민 가족들이 결혼을 반대하면 어떻게 해? 그럼 나 어떻게 부잣집 장모가 되냐고?’
“참, 수술로 고칠 수 있잖아. 나 왜 이렇게 멍청해!”
그녀의 눈빛이 확 바뀌었다.
방에 있던 임건우과 유가연도 깜짝 놀랐다.
너무 몰입한 나머지 주위 환경에 신경을 쓰지 않아 심수옥이 돌아온 것도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다.
다행히 들어오는 김에 방문을 잠갔다.
안 잠갔더라면 심수옥이 들어온 뒤의 화난 표정이 바로 떠올랐다.
‘나 유가연이 걱정되어 봤다가 유혹을 참지 못하고 이게 뭐야!’
“어떡하지?”
유가연은 초조해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임건우는 창문을 보며 말했다.
“아니면 내가 먼저 나갈까?”
유가연은 그를 안고 놓지 않았다.
“너 가면 나 어떡해?”
임건우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그럼 어떻게 해?”
“아니면 내가 어머니 최면을 걸까?”
유가연이 대답했다.
“최면 걸면 머리에 안 좋은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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