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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순간, 임지현은 발걸음을 멈췄다. “내일 다시 얘기해.” 아이의 손을 잡고 위층으로 올라가던 그녀는 이내 다시 걸음을 멈추었다. “냉장고에 푸딩 상자가 있어. 당신 몫으로 챙겨둔 거야.” 말이 떨어지자마자 임지현은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육현재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눈빛이 점차 따뜻해졌다. 그녀가 여전히 자신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층으로 올라간 후, 임지현은 아이를 재우고 아이의 교과서 마지막 페이지에 송명 거리 278번지라는 글을 적었다. 그녀가 갇혀 있는 별장의 주소였다. 펜 끝에 힘을 주자 종이가 조금 일그러졌다. 주소를 쳐다보며 심호흡을 하던 임지현은 교과서를 다시 가방에 넣었다. 그녀가 갇혀 있는 별장의 주소를 고서원이 꼭 발견하기를 바랐다. 책가방의 지퍼를 닫고 있는데 방문이 갑자기 끼익하는 소리가 났다. 깜짝 놀란 임지현은 고개를 돌리고 정신없이 책가방을 가리려고 했지만 책가방이 바닥에 떨어졌고 안에 있던 물건들이 바닥에 흩어졌다. 문 앞에 서 있던 육현재는 안경을 살짝 위로 올렸다. 렌즈 뒤의 시선은 흩어진 공책을 훑었고 이내 그가 천천히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임지현은 손을 꽉 움켜쥐었다. 주소가 적힌 교과서가 살짝 펼쳐진 채로 육현재의 발끝에 놓여있었다. 그가 보게 된다면... 옷자락을 움켜쥐고 있던 손바닥에 땀이 가득 찼다. 육현재가 허리를 굽혀 책을 주우려는 순간, 임지현이 갑자기 앞으로 다가와 그의 목을 단단히 감쌌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정말 날 좋아해? 나랑 결혼하고 싶어?” 말을 하면서 그녀는 그의 손에 있던 교과서를 재빨리 낚아채 책상 한쪽 구석에 놓고 그 위의 주소를 가렸다. “결혼은 장난이 아니야.” 육현재는 임지현의 허리를 감싸고는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임지현은 고개를 들고 그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찰나의 순간, 그녀의 눈동자에 안도감이 스쳐 지나갔다. 육현재는 더 이상 그 책을 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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