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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차갑게 육현재를 쳐다보던 임지현은 그의 손을 힘껏 뿌리치고는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빠르게 안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육현재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누구 앞이라고 잔꾀를 부려? 임지현, 평생 도망갈 생각 하지 마. 넌 어차피 내 거야.” 그의 눈동자에 단호함이 가득했다. 창구로 가서 주민등록증을 제출할 때, 임지현은 구청의 직원이 육현재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길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시스템 안, 그의 결혼 상태는 미혼이라고 적혀있었다. 그녀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더는 물러설 곳이 없었다. 혼인 신고 절차는 차근차근 진행되었고 선서까지 마쳤다. 사진을 찍을 때까지도 임지현은 여전히 내키지 않은 표정을 지었고 무의식적으로 육현재와 거리를 두었다. “임지현 씨, 남편분 쪽으로 좀 더 가까이 가세요. 다정하게요.” 사진작가가 인내심 있게 말했다. “웃으세요. 얼마나 기쁜 일인가요? 정색하지 마시고요.” 오랜 시간 일해왔지만 이런 신혼부부는 또 처음 본다. 임지현은 사진작가가 말이 너무 많다고만 생각했다. 내키지도 않는 결혼을 했는데 웃으라니? 울지 않은 것만으로 체면을 세워주는 셈이었다. 사진 속, 임지현의 얼굴에는 딱딱한 웃음이 걸려있었고 어쩔 수 없이 올라간 입꼬리가 꽤 우스워 보였다. 반면, 육현재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자세히 보면 그 웃음 속에는 뿌듯함과 득의양양함이 가득했다. 결혼 증명서를 받은 뒤, 육현재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것도 낚아챘다. “이건 내가 가지고 있을게.” 임지현은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다급하게 혼인 신고를 마치고 결혼 증명서를 빼앗아 간 그의 속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는 지금 그녀를 경계하고 있는 것이었다. 언젠가 그녀가 구청으로 뛰어와 이혼 신고를 할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여보, 축하 파티해야지.” 바로 그때, 임지현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을 돌려받은 후 걸려 온 두 번째 전화였다. 첫 번째 전화는 육현재였고 두 번째는 누구일까?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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