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이튿날 아침, 임지현이 눈을 떴을 때 침대 옆자리는 비어 있었다. 손을 뻗어 만져보니 이불이 차갑게 식어 손끝이 얼어붙을 지경이었다.
육현재가 한참 전에 떠난 게 분명했다. 깊이 잠들어 그가 언제 떠났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멍하니 있던 임지현은 무의식적으로 침대 시트 무늬를 쓰다듬었다.
그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살며시 들려왔다.
육현재가 돌아온 줄 알고 서둘러 잠옷을 걸친 채 문을 열었는데 문밖에 서 있는 건 낯선 젊은 여자였다.
“임지현 씨 맞으신가요?”
임지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빛에 의문을 가득 담았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내 이름을 어떻게 알지?’
그녀가 묻기도 전에 여자는 양손으로 직사각형 선물 상자를 건넸다.
임지현이 상자를 받아 들자마자 여자는 놀란 토끼처럼 몸을 돌려 재빨리 달려갔다.
“이게 뭐지?”
선물 상자를 내려다보니 금색 글씨로 이렇게 새겨져 있었다.
[임지현에게]
자신의 이름이 씌어져 있자 임지현은 호기심이 생겼다.
궁금증을 안은 채 그녀는 선물 상자를 들고 침실로 돌아가 손가락으로 리본을 살며시 풀고 뚜껑을 열었다. 안에는 놀랍게도 한 벌의 파티 드레스가 들어 있었다.
금빛 드레스 몸통에는 반짝이는 작은 보석들이 가득 박혀 있었는데 육현재가 언급했던 바로 그 드레스였다.
손을 뻗어 드레스를 들어 올리자 입꼬리가 순식간에 내려갔다
역시 육현재의 ‘기준'에 딱 맞았다. 목선은 보수적으로 쇄골을 가렸고 치마는 발목까지 내려와 앞뒤로 조금의 살갗도 드러내지 않았다.
‘이런 드레스를 입고 파티에 참석하라는 건가?’
마치 숨 막히는 밀폐된 껍질 속에 갇힌 기분이었다.
직접 옷을 고를 권리도 박탈당하자 말 못 할 서러움이 밀려왔고 이내 그건 반항으로 뒤바뀌었다.
‘왜 계속 타협해야 해? 왜 내 마음대로 살면 안 되는데?’
그 생각을 하자 임지현의 눈빛에 단호함이 스쳤다.
서둘러 드레스를 상자에 넣은 다음 간단한 소지품을 챙겨 상자를 들고 호텔을 나섰다.
그녀가 막 택시에 올라탔을 때 호텔방에서는 육현재가 문을 열고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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