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화
육현재는 달래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임지현을 타일렀고 손끝은 그녀의 등을 천천히 두드리며 흐트러진 숨을 가라앉히려 애썼다.
“왜 나한테 이렇게까지 해?”
임지현은 뒤척이며 중얼거렸다.
의식은 흐릿했지만 집요한 감정만은 놓지 못한 채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 그의 옷깃을 적셨다.
“왜? 왜 나를 놓아주지 않는 거야.”
육현재의 손길이 멈췄다.
그는 마른침을 삼키며 아주 조용히 되물었다.
“지현아, 왜 그렇게까지 나를 떠나려는 거야?”
말끝에는 자신도 숨기지 못한 떨림이 실려 있었고 그녀를 받치고 있던 손가락에는 미세하게 힘이 들어갔다.
말을 마치자마자 육현재는 임지현을 놀라게 할까 봐 극도로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부드럽게 침대 위에 눕혔다.
지금 이 순간 임지현이 맨정신이었다면 육현재의 말속에 담긴 불안과 취약함을 분명히 알아챘을 것이지만 그녀는 너무 깊이 취해 있었고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다.
임지현이 자기 몸을 옆으로 틀며 가슴을 부여잡고 거칠게 헛구역질했다.
몸을 일으킬 새도 없이 임지현은 그대로 토해냈고 순식간에 옷과 새하얀 침대 시트가 엉망이 됐다.
육현재의 눈빛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그는 즉시 몸을 일으켜 도우미들을 불러 침대 위를 치우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임지현의 몸에 묻은 토사물에 도우미들이 다가오려 하자 육현재는 손을 들어 단호히 막아섰다.
임지현이 망가진 모습을 하고 있을지라도 육현재는 그녀를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길 수 없었다.
여자라 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육현재는 임지현을 안아 욕실로 향했다.
그는 먼저 따뜻한 물을 받아 욕조를 채우고 손끝으로 몇 번이나 물 온도를 확인했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다는 걸 확인한 뒤에야 육현재는 더러워진 임지현의 옷을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벗겨 주며 그녀를 씻길 준비를 했다.
“으음...”
임지현의 목에서 흐릿한 잠꼬대가 새어 나왔다.
부드럽고 흐느적거리는 소리였지만 마른풀 위에 튄 불씨처럼 이미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있던 육현재의 심장에 순식간에 불을 붙였다.
욕실에는 김이 자욱이 올라왔고 따뜻한 수증기가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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