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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임지현은 작은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고 손끝에 힘이 풀려 블랙박스가 손에서 미끄러질 뻔했다. 잠시 혼란스러웠던 화면이 지나간 후 차는 뜻밖에도 급격히 후진하며 간신히 현장을 벗어났다. 이내 스피커 너머로 육현재의 가늘고 부서질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숨결이 고르지 않아 말소리에는 끊김이 있었다. “유 비서... 빨리... 와서... 교통사고... 처리 좀...” “대표님. 괜찮으십니까? 많이 다치셨어요?” 유 비서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는데 휴대폰 너머로도 그의 당황한 기색이 전해졌다. “죽을 정도는... 아니야...” 육현재는 갑자기 숨을 몰아쉬며 극심한 통증에 사로잡힌 듯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하다가 간신히 다시 입을 열었다. “갈, 갈비뼈가... 부러진 것 같아... 너무 아파...” “움직이지 마세요. 제가 바로 구급차 부르고 지금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유 비서는 전화를 끊고 조치를 취하려 했다. “나 말고...” 그때 육현재가 갑자기 언성을 높였지만 상처를 입다 보니 잠긴듯한 목소리가 났다. 하지만 그의 말속에는 고집스럽고 단호한 기색이 묻어났다. “지금 지현이는 날 필요...” 이 말을 듣는 순간 임지현은 더는 참지 못하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쥔 채 울음을 터뜨렸고 눈물은 손가락 사이로 걷잡을 수 없이 쏟아졌다. 가슴이 찢어질 듯한 후회가 함께 밀려왔다. ‘내가 왜 이렇게 어리석었을까? 왜 그런 농담을 해버린 거야? 내 이기심 때문에 진심으로 나를 좋아하고 있던 이 남자를 죽게 할뻔했네.’ 임지현은 의자에 몸을 웅크리고 앉은 채 마음속으로 수없이 참회하며 간절히 빌었다. 육현재가 깨어나기만 한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자신의 목숨과 바꾸어도 좋다고 간절히 기도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마침내 수술실 위의 붉은 불빛이 꺼졌다. 임지현은 벌떡 일어섰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선 탓인지 눈앞이 아찔해지며 균형을 잃고 쓰러질 뻔했다. 차가운 벽을 붙잡고서야 간신히 몸을 지탱한 그녀는 숨도 고르지 못한 채 수술실 문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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