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윤세희의 반응은 한유설과 달랐다. 우주한을 몰래 좋아하는 그녀는 당연히 우주한과 가까이 있고 싶었다. 그래서 번개처럼 손을 들었다.
“집사님, 내일은 제가 우주한 씨 옆을 지킬게요.”
한유설은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자기만 아니면 됐다.
그런데 조정욱은 열심히 손을 흔드는 윤세희를 힐끗 보고, 말 한마디 없던 한유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내일 유설 씨가 우주한 씨를 보조해요. 문제가 생기면 저한테 와요.”
조정욱은 대놓고 한유설을 지목했다.
윤세희의 얼굴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잘못 들었나 싶었지만, 한유설이 못마땅하다는 듯 고운 미간을 찌푸리는 걸 보고서야 진짜라는 걸 알아챘다.
“집사님...”
윤세희는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분명 손 든 건 자신인데, 왜 가기 싫다는 한유설에게 일을 맡기느냐는 뜻이었다.
조정욱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우주한 씨를 마음 두는 건 그만두는 게 좋을 거예요.”
이 정도면 누가 봐도 다 알 일이다. 이런 상태의 윤세희를 우주한의 곁에 붙여 두고 마음 편할 리 없었다. 우주한이 그녀에게 관심 없더라도 그에게는 분명 부담일 테니까.
윤세희는 분통이 터졌지만 어쩔 수 없이 물러섰다. 억지로 일을 맡게 된 한유설을 노려보며 속으로 운 좋은 년이라고 이를 갈았다.
한유설은 정말 가기 싫었다. 방에 간식만 갖다주면 끝나는 일과 달리, 수영장 지킴이는 우주한이 수영하는 동안 내내 곁에 붙어 있어야 하고 나올 때마다 수건도 둘러줘야 했다.
“집사님, 다른 분으로 바꿀 수 없을까요?”
몇 초 망설이던 한유설이 조심스레 물었다.
조정욱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안 돼요. 앞으로 다른 분이 수영해도 한유설 씨가 맡아요.”
한유설은 속이 다 찢어질 지경이었다. 밀면 밀수록 일만 늘어나는 꼴이라니 말이다.
“저는 정말 하기 싫은데요.”
그녀는 솔직히 불만을 드러냈다.
그때 윤세희가 재빨리 끼어들었다.
“집사님, 저는 괜찮아요! 저한테 맡겨줘요!”
절호의 기회를 한유설에게 넘길 수 없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조정욱은 꿈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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