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화
한유설은 두꺼운 외투와 두꺼운 모자, 장갑까지 모두 완벽하게 착용한 상태였고, 유다정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남자 어시스턴트들도 다 있는데 무슨 염치로 보는 앞에서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거지?’
한유설은 편하려고 일부러 긴 바지를 입고 있었고, 아까 자리에서 두꺼운 옷과 바지를 입던 옷 위에 입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심지어 유다정이 언제 화장실에 갔는지도 눈치채지 못했다.
오히려 남자 어시스턴트들은 유다정이 옷을 갈아입는 데 너무 오래 걸린다고 불만을 품고 있었다.
“다정 씨, 옷을 갈아입다가 화장실에 빠진 줄 알았어요.”
“행동이 왜 그렇게 느려요? 진짜 급해서 죽는 줄 알았잖아요.”
한 남자 어시스턴트가 불평하며 화장실로 달려가면서 유다정을 째려보았다. 왜 이렇게 늦게 나왔냐고 따지는 것 같았다.
유다정은 오히려 자기가 어시스턴트들한테 꾸중을 듣게 될 줄 몰랐다. 한유설을 괴롭히지도 못하고 오히려 자기가 체면을 잃은 셈이다.
유다정은 속에 화가 가득했지만 견뎌야만 했다.
한유설은 내내 유다정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상대가 수백 가지 전략을 써도 그녀가 받아들이지 않으니 상대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한유설은 재빨리 모자를 썼고, 찬바람에 얼굴이 따끔거릴 정도였다.
모든 사람은 서둘러 차에 올라탔고, 한유설은 제일 뒤에서 걸어왔다.
쓸쓸한 찬바람 속에서 유다정은 차 문을 닫고는 차 문을 열려던 한유설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유다정이 기사에게 말했다.
“다 탔어요.”
기사는 별다른 의심 없이 시동을 걸어 별장으로 향했다.
한유설의 모습은 점점 작아지더니 이내 눈보라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유다정은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고, 마치 한유설이 차에 타지 않은 걸 모르는 척했다.
한유설은 이렇게 버려질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이런 일이 빌어지니 이번 휴가가 순탄치 않을 거라고 암시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조정욱 혹은 오은지에게 도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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