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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한유설은 조심히 카트의 마지막 서랍에 넣은 뒤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안에 있던 우주한은 기다렸다는 듯이 문을 확 열었다. 한유설은 그의 뜨거운 시선 아래서 카트를 밀며 그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온시열의 방 문이 비스듬히 열려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온시열은 비스듬히 열린 틈으로 그녀가 마지막으로 우주한의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전부 지켜보았다. 문틈 사이로 보이는 커다란 몸집이 들어오는 빛을 가리자 그의 안색도 같이 어두워졌다. 안경알에 반사된 서늘한 빛이 그의 시야를 흐리게 했다. 우주한의 방 안으로 들어간 한유설은 접시를 치우면서 그의 뜨거운 시선을 피하기 바빴다. 그의 눈빛은 꼭 굶주린 늑대 같았다. 접시를 치우고 난 뒤 그녀는 황급히 그의 방에서 빠져나오려고 했다. 고무장갑을 벗고 카트를 밀려던 순간 커다란 손이 그녀의 오른손을 꽉 잡았다. 그녀의 손은 정말이지 너무도 보드랍고 말랑했다. 한유설은 황급히 오른손을 빼내려고 했으나 그는 그럴수록 더 꽉 잡기만 했다. 더는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게 말이다. 우주한은 현재 그녀와 비밀 연애라도 하는 사람처럼 굴면서 나직하게 말했다. “조금만 더 있다가 가요.” 한유설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소윤 씨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우주한은 황급히 나가려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불쾌한 기분을 느꼈지만 고집을 부릴 생각은 없었다. 그가 손을 놓아주자 남몰래 한숨을 쉬었다. 확실히 그는 심해원보다 말이 더 잘 통하는 사람이었다. “그럼 쉬세요.” 말을 마친 그녀는 서둘러 카트를 밀며 그의 방에서 나왔다. 우주한은 곧 인내심을 잃을 것 같았다. 연애가 처음인 그는 이렇듯 가슴 졸이고 애타게 하는 것인지 몰랐다. 곰곰이 생각하던 그는 핸드폰을 꺼내 검색해 보았다. [여자친구가 자꾸 저를 피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검색을 해보았지만 그가 참고할 만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짜증스럽게 핸드폰을 내려놓고 말았다. 깊은 밤이 되고 나서야 한유설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온시열이 준 목걸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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