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화
한유설은 다른 도우미에게 자리를 바꾸지 않겠냐고 물을 수도 없었다. 그렇게 한다면 이상한 오해를 받을 것이 분명했으니까. 하는 수 없이 심해원의 뒤에 서서 다른 이들도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마지막으로 온 사람으로 우주한이었다. 심해원의 자리 뒤에 서 있는 그녀를 발견한 그는 눈을 가늘게 접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러더니 가까이 다가가 심해원의 자리에 털썩 앉았다.
“?”
심해원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자리를 바꿨나?'
우주한은 등 뒤에 있는 한유설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예상한 것처럼 입꼬리를 씩 올렸다. 한유설은 자리를 옮길 생각이 없는 우주한을 보았다. 어차피 이 별장의 주인은 그들이니 어디에 앉든 그들의 자유였다. 이내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심해원의 식사를 담당하는 것보다 우주한을 담당하기가 더 쉬웠으니까.
원래 우주한의 자리에 서 있던 윤세희는 심해원의 자리에 앉는 우주한의 모습에 조금 당황한 눈빛으로 한유설을 보았다. 그녀는 마음이 너무도 괴로웠다. 우주한을 짝사랑하고 있던 그녀는 다른 여자가 우주한에게 다가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 비록 우주한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만약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가.
얼마 지나지 않아 온시열이 다이닝룸에 나타났다. 그는 2층의 녹음실에 있다가 온 것이었다. 백도운과 심해원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던지라 한유설은 두 사람이 외출하고 아직 돌아오지 않았나 생각했다...
역시나 온시열은 담백한 국물을 한 모금 마시더니 윤세희와 새로 온 도우미에게 말했다.
“도운이와 해원이는 저녁을 안 먹을 거니까 기다리지 않아도 돼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식사가 되십시오.”
윤세희는 다이닝룸을 떠나기 전 조금 불쾌한 얼굴로 한유설을 보았지만 새로 온 도우미는 너무도 기뻤다. 갑자기 휴식 시간이 주어졌으니 말이다. 한유설은 온시열의 말에서 외출한 백도운과 심해원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속으로 그들이 만약 원작대로 열흘이나 보름에 한 번꼴로 별장으로 돌아오면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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