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나는 진수혁의 눈빛에서 기대와 놀라움이 섞인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앞으로 진수혁은 세계 최고 부자가 될 거라고, 그리고 나는 그 세계 최고 부자의 비서가 될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나는 음악에 큰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음악계로 간다면 아마 평생 빛을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럴 바엔 차라리 미래가 보장된 진수혁을 잡고 있는 편이 훨씬 나았다.
하지만 이건 절대 말할 수 없는 비밀이었다.
누가 환생했다는 황당한 얘기를 믿어주겠는가.
처음엔 나조차도 충격에 휩싸여 내가 정말 환생한 게 맞는지 믿기 힘들었다.
나는 괜히 웃으며 얼버무렸다.
“이건 비밀이에요, 말해줄 수 없어요. 삼촌, 다 드셨어요? 계산하고 올게요.”
말을 마치자마자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서던 나는 손을 허둥대다 그만 탁자 위의 찻잔을 건드리고 말았다.
컵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컵에 있던 물은 진수혁의 허벅지 위로 쏟아졌다.
나는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느낌에 식은땀까지 흘렀다
지금 당장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었다.
‘왜 나는 늘 이렇게 덤벙대는 걸까?’
나는 울상이 되어 급히 사과했다.
“죄송해요, 삼촌.”
그리고 서둘러 휴지 몇 장을 집어 들었다.
“삼촌, 제가 닦아드릴게요.”
진수혁의 다리는 길고 탄탄하며 비율도 완벽했다.
내 손끝이 그의 허벅지를 스치자 진수혁은 눈에 띄게 몸을 움찔하더니 곧바로 내 손을 잡아 멈추게 했다.
“안 닦아도 돼. 더러워졌으면 그냥 집에 가서 빨면 돼.”
따뜻한 그의 손바닥은 나보다 훨씬 크기에 내 손 전체가 고스란히 감싸졌다.
그 모습을 보고 심장이 두근거린 나는 고개를 들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니 이미 하늘은 어둑해져 있었다.
진수혁은 직접 운전해 나를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집 앞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며 나는 다시 한번 그가 입은 바지를 보고는 머뭇거렸다.
“삼촌, 바지 제가 빨아드릴까요? 두고 가시면 출근하실 때 돌려드릴게요.”
진수혁은 잠시 미간을 찌푸리더니 곧 피식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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